11월 극장가에도 침체기가 계속됐다. / 뉴시스
11월 극장가에도 침체기가 계속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올해 11월까지 극장가 전체 누적 매출액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지난 11월 극장 전체 매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동월의 40.8%에 그치면서 심각한 보릿고개를 겪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공개한 ‘1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11월 전체 매출액은 635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동월의 40.8% 수준에 머물렀다. 전월 대비로는 3.1%(19억원)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25억원) 감소했다. 

11월 전체 관객 수는 638만명으로 2019년 동월의 34.3% 수준이었다. 전월 대비로는 2.8%(18만명) 늘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14만명) 줄었다. 영진위는 “11월 개봉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가을 비수기에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까지 개봉하면서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개봉을 피해 상승 국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11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336억원으로 전월 대비 11.0%(41억원)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3.8%(171억원) 증가했다. 11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347만명으로 전월 대비 11.8%(47만명) 줄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4.7%(178만명) 늘었다.

11월 극장가 흥행 1, 2위를 기록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왼쪽)와 ‘올빼미’.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NEW
11월 극장가 흥행 1, 2위를 기록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왼쪽)와 ‘올빼미’.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NEW

11월 흥행 1위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였다. 매출액 215억원, 관객 수 203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전작인 ‘블랙 팬서’의 누적 매출액 459억원, 누적 관객 수 540만명과 비교해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2위는 한국영화 ‘올빼미’였다. 10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13만명의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이어 ‘데시벨’이 매출액 82억원, 관객 수 83만명으로 뒤를 이었고, ‘자백’이 45억원의 매출액, 관객 수 45만명으로 4위에 자리했다. ‘동감’은 매출액 45억원, 관객 수 46만명으로 5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전체 누적 매출액은 1조26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전체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5월 개봉해 천만영화에 등극한 ‘범죄도시2’를 시작으로, ‘탑건: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 ‘공조2: 인터내셔날’ 등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 흥행을 겨냥한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한 덕이다.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이상(100.5% 증가, 5,025억원 증가) 증가했고,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체 누적 매출액의 58.0%까지 회복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관객 수는 9,86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6%(4,661만명) 늘었다. 2019년 동기 관객 수의 48.3%에 해당한다. 

12월에는 분위기 반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올빼미’가 2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관객들을 끌어모은데 이어, 올해 최고 기대작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 첫날인 14일 35만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윤제균 감독의 신작 ‘영웅’까지 오는 21일 출격하면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침체기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1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자료 
2022.12.15 영화진흥위원회
관객 수 및 매출액(월별)
2022.12.15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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