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견기업수, 전년 대비 46곳 감소… “대기업으로 성장한 중견기업 증가한 탓”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중견기업 기본통계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수가 예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뱅크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중견기업 기본통계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수가 예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해 중견기업수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지난 20일 ‘2021년 중견기업 기본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부는 매년 △중견기업 수 △매출액 △업종별 분포 등 일반현황과 투자‧채용 등 중견기업 경영상황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를 통합한 국가승인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중견기업 수는 5,480개로 전년(5,526개사) 대비 46곳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기준 매출액(852조7,000억원), 종사자 수(159만4,000명), 영업이익(53조2,000억원) 등 실적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수가 감소한 것은 대기업으로 성장한 곳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산자부는 2020년 말 기준 중견기업 분류됐던 205개사(8개 기업집단)가 대기업으로 성장해 이번 중견기업 집계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작년 수치인 107개 사 대비 약 2배가 증가한 수준이다. 또한 관계기업을 중심으로 한 합병해산‧휴폐업 증가 등에도 기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기업수는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중소기업 467개(전년대비 73개‧18.5%↑)가 중견기업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은 중소에서 중견으로, 중견에서 대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매출액은 852조7,000억원으로 제조 및 비제조 업종 모두 전년대비 증가(82조7,000억원‧10.7%↑)했다. 특히 전기장비 △기계 △화학 등 제조업 매출이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업은 전년(107개)대비 증가한 115개를 기록했다. 매출액 3,000억원 미만인 초기 중견기업은 전년(4,943개) 대비 줄어든 4,789개로 집계돼 초기 중견기업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신사업을 추진 중인 중견기업 비율은 24.6%(전년대비 1.3%↑)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 중견기업은 절반 이상인 52.8%가 추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사업 추진 분야는 ‘미래차(27.7%)’가 가장 많고 △에너지(13.7%) △바이오(12.3%) △정보통신(1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총 투자금액은 30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조원 가량 증가했으며 R&D와 설비투자 실적이 2018년 이후 3년 만에 동반 상승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어려운 대내외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R&D 투자금액은 지속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신규채용은 26만7,000명으로 전년(23만1,000명)대비 15.6%했고 그 중 청년채용은 17만6,000명(전체 채용의 65.8%)로 전년대비 16.5% 늘어났다. 신입사원 초임은 대졸 기준 3,566만원으로 전년(3,424만원) 대비 142만원(4.1%↑) 증가했다.

산업부 김홍주 중견기업정책관은 이날 “2021년은 계속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대란, 미‧중 무역분쟁, 공급망 위기 등으로 기업 경영에 어려움이 컸다”면서 “그럼에도 중견기업은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견기업 기본통계 및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견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규제게선, 세제‧금융지원 확대 등 성장걸림돌 제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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