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차기 회장 인선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모양새다. / 전국경제인연합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차기 회장 인선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모양새다. 최근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자 찾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최근 사의를 표했다.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허 회장은 2011년 전경련 회장에 올라 여러 차례 연임을 거치며 최장수 임기 기록을 세웠다.

허 회장은 2017년과 2019년, 2021년 임기 만료 직전에도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회장직을 계속 수행해왔다. 이번엔 더 이상 연임을 하지 않고 퇴임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경련 쇄신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의 사의 표시로 전경련 측은 고민이 깊어진 모양새다. 이번에도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이들은 모두 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한 분위기다.

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린 후, 삼성·현대차·LG·SK 등 4대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경제계 대표 단체로서 위상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이후 지난 정부 시절엔 전경련 대신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계 대표로서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지만 전경련은 떨어진 위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경련은 2월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할 예정이다. 과연 회장 교체를 계기로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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