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농촌 및 산촌 지역에서는 가정용 화목보일러가 많이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안전관리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은 작은 화재도 주변 나무 등으로 인해 대형 재해가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농촌 및 산촌 지역에서는 가정용 화목보일러가 많이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안전관리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은 작은 화재도 주변 나무 등으로 인해 대형 재해가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목재연료를 쓰는 가정용 화목보일러는 겨울철 농촌 및 산촌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 내에서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산촌의 경우 주변에 가연성 소재들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화목보일러는 목재연료를 사용해 난방수 또는 온수를 만드는 보일러로, 농‧산촌 지역에 다수 설치돼있다. 목재를 연료로 사용한다는 특징으로 인해 주변에 불에 잘 타는 소재가 있을 경우 화재가 커지기 쉽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목보일러 화재발생은 매년 200건 이상으로 집계(△2019년 286건 △2020년 343건 △2021년 267건)되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26일 화목보일러의 경우 불티나 잔재 속 불씨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이 크다며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특히 농‧산촌 지역은 불에 타기 쉬운 나무 등이 밀집해 있어 작은 화재도 대형 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소비자원이 농‧산촌에 설치된 가정용 화목보일러 18대의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사용자가 보일러 옆에 나무 연료‧부탄가스 등과 같은 가연물을 쌓아두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대상 화목보일러 18대 중 17대(94.4%)에서 화목보일러 안전관리 매뉴얼서 권고하는 가연물 안전거리(2m 이상)가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화목보일러 가까이에 땔나무‧라이터 등의 가연물이 있을 경우 보일러의 불티가 튀거나 복사열의 영향으로 불이 붙을 우려가 있어 적정한 거리가 필요하다.

또한 화목보일러의 복사열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본체와 벽‧천장 사이의 간격(60cm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소비자원에 따르면 보일러실 등 실내에 설치된 15대 중 11대(73.3%)는 보일러 본체와 벽‧천장 간 거리가 60cm 미만이었다.

소비자원은 화목보일러의 연통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올바른 연료 사용법을 준수할 것도 권고했다. 연소 중에 발생하는 재와 그을음 등이 연통 내부에 쌓이면 연통이 과열되고 퇴적물에 불이 붙어 주변 가연물로 불이 옮겨 붙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화목보일러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3개월에 한 번 연통을 청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젖은 나무가 연소되는 경우 그을음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3~4일에 한 번씩 청소할 필요가 있다.

설문조사에 응한 17가구 중 젖은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는 곳은 절반 이상(9가구)이었다. 화목보일러 이용 시 사용한 연료를 잘 확인하고 그에 따른 연통 청소 주기를 지켜 화재의 위험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화목보일러 주변의 화재안전시설을 확인해보니 18대 중 5대(27.8%)만이 근처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었다. 또한 화재감지기가 설치된 곳은 1가구(5.6%)에 불과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날 “이번 조사 결과를 소방청과 공유하고 가정용 화목보일러의 안전수칙 홍보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에게는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 및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 △화목보일러와 가연물 간 거리 유지 △보일러 인근에 소화기 비치 등 화목보일러 안전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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