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의 첫 원톱 주연작 ‘카운트’(감독 권혁재)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CJ ENM
진선규의 첫 원톱 주연작 ‘카운트’(감독 권혁재)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CJ ENM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진선규의 캐스팅은 ‘데스티니(destiny)’.”

3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권혁재 감독과 배우 진선규‧성유빈‧오나라‧고창석‧장동주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 분)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충무로 대세 배우 진선규와 영화 ‘엑시트’ ‘너의 결혼식’으로 전 세대 관객을 사로잡은 제작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영화 ‘범죄도시’부터 천만 영화 ‘극한직업’, 넷플릭스 ‘승리호’에 이어 지난해 698만 관객을 동원한 ‘공조2: 인터내셔날’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캐릭터로 활약하며 충무로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진선규가 데뷔 후 처음으로 원톱 주연에 나서 기대를 더한다. 

이날 진선규는 “첫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가 4년 전”이라며 “시나리오 자체가 정말 재밌었다”고 ‘카운트’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와 관련된 많은 것들이 들어가 있었다”며 “고향 진해를 배경으로 하고 배우 이전에 꿈꿨던 체육 선생님 역할이라는 점, 복싱을 좋아하는데 복싱 선수 출신이라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희망적인 이야기라 좋았다”며 “꽉 붙잡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진선규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 시헌으로 분해 주연배우로서 존재감을 입증할 전망이다. 시헌은 포기를 모르는 마이웨이 선생으로,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직진 행보로 주위 사람들을 뒷목 잡게 하며 일명 ‘미친개’로 불린다. 겉은 까칠하지만 따뜻한 마음만은 진심인 ‘겉바속촉’ 캐릭터기도 하다.

권혁재 감독은 시헌 역에 처음부터 진선규를 떠올렸다고 했다. 권 감독은 “이 이야기를 만나고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진선규가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다”며 “진해 사투리도 구사해야 하고 복싱도 좋아하고 연기도 잘하고 개성도 강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이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진선규. / 이영실 기자
새로운 도전을 앞둔 진선규. / 이영실 기자

그러면서 “꼭 하고 싶다고 몇 년 동안 노래를 불렀고 조심스럽게 시나리오를 준비해서 줬는데, 흔쾌히 수락해 줘서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며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선규의 캐스팅은 ‘데스티니(destiny)’였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은 데뷔 후 첫 원톱 주연을 맡은 진선규를 향해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특히 그와 무명시절부터 함께 무대에서 호흡했던 오나라는 “진선규가 주인공이라 ‘카운트’를 택했다”며 “과거 같이 무대에서 공연했을 때 나중에 꼭 영화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이렇게 함께 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진선규가 잘 돼서 너무 행복하다”며 “잘 돼도 배 아프지 않은 배우”라고 각별한 애정을 표해 훈훈함을 안겼다. 

고창석도 “만감이 교차한다”며 “그동안 작품을 많이 하면서 수많은 배우들을 만났는데 이렇게 대사를 주고받을 때 행복하다는 느낌은 오랜만에 가져본 것 같다. 진선규가 잘 돼도 배 아프지 않다는 오나라와 비슷한 심정”이라고 보탰다.  

진선규는 첫 원톱 주연 자리에 대한 부담감을 언급하며 “서사를 이끌어가는 역할이라 어떻게 연기해 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오늘 이 자리도 매우 떨리고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나의 두려움과 설렘을 옆에 포진돼 있는 동료들이 다 채워줬다”며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카운트’로 뭉친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진선규‧고창석‧장동주‧성유빈‧오나라. / CJ ENM
‘카운트’로 뭉친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진선규‧고창석‧장동주‧성유빈‧오나라. / CJ ENM

진선규의 말처럼, 그의 옆은 탄탄한 연기력의 베테랑 배우들과 빛나는 신예들이 채운다. 먼저 성유빈은 단번에 시헌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로 타고난 실력을 갖췄지만 승부 조작으로 억울하게 패하며 복싱에 대한 꿈을 접고 독기만 남은 유망주 윤우를 연기한다. 성유빈은 시헌과의 만남으로 다시 희망을 품게 되는 윤우를 섬세하게 빚어낼 전망이다. 

오나라는 학교에서는 ‘미친개’로 소문이 자자한 남편 시헌을 집에서는 순한 양으로 만드는 시헌의 아내 일선으로 분해 진선규와 현실 부부 ‘케미’를 완성한다. 남편의 고집에 옳은 소리를 일갈하면서도 그의 진심을 묵묵히 응원하는 아내로 유쾌하면서도 든든한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고창석이 시헌의 고등학교 시절 스승이자 현 직장 상사인 교장 역을 맡아 인간미 넘치는 친근한 연기로 극에 온기를 불어넣고, 신예 장동주는 한 번 꽂히면 끝장을 보는 ‘과몰입러’ 환주로 분해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풍성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성유빈은 ‘카운트’를 두고 “벚꽃처럼 예쁜 영화”라고 소개하며 “4년 전 시작한 영화인데 오래 기다린 만큼 숙성된 맛있는 열매로 관객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고창석은 “지금 시대에 필요한 성장 드라마”라며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이 유쾌하고 통쾌하다”고 자신했고, 오나라 역시 “온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은 영화”라며 “좋은 추억으로 남을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진선규는 “그동안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되고 위안을 주는 영화를 보여주는 게 나의 꿈이라고 해왔는데, ‘카운트’가 그런 작품”이라며 “어려운 시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많은 국민들에게 위로와 위안, 희망이 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카운트’는 오는 2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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