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정혜원 기자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7일 역술인 ‘천공’의 국정 개입 논란에 대해 “이제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인지 무속국가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며 조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천공의 국정 개입 논란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대통령 후보시절 손바닥에 ‘왕(王)’자가 써있을 때부터 불길했다”며 “국회 차원의 철저한 검증과 국정조사도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한 것에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당선 직후 당초 공약과 상관 없이 청와대를 용산으로 옮기겠다고 고집했는데 (천공은) 윤 대통령이 국방부 앞에 천막을 치고 있는 것이라고 2022년 4월 3일에 강연했다”며 “그 다음날인 4월 4일에 윤석열 당시 당선인이 야전 천막을 치더라도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거의 같은 말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당시에 이와 관련한 보도가 여러 건 있었는데 그 보도들이 하루아침에 삭제된 바 있다”며 대통령의 언론 통제 의혹에도 불을 붙였다.

또한 김 의장은 최근 문제가 된 ‘천공 육군참모총장 공관 방문 및 관저 선정 개입 의혹’도 국정 개입 의혹의 사례로 꼽았다.

그는 “대통령이 2022년 3월 20일에 관저로 육군공관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 이후 천공, 경호처장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육군공관을 방문했다”면서 “그리고 2022년 4월 25일 육군공관이 아닌 외교부장관 공관으로 대통령 관저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천공이 그 공간에 방문했는지 여부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공의 외교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장은 “천공이 (영국 여왕에) 명분 없이 조문을 가면 귀신이 붙는다고 말했다고 강연했다”며 “그 이후 대통령 비행기의 출발시간이 7시에서 돌연 9시로 변경돼 조문을 하지 않고 곧바로 만찬에 참석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강경한 노동정책 뒤에도 천공이 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천공이 "이 나라가 다시 운용되려면 딱 한 가지를 바꿔야 하는데 그게 ‘노동자 퇴치 운동’이다”라고 말한 점을 인용한 김 의장은 "윤 대통령이 화물연대 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배경에 천공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정부여당도 전언의 전언의 전언 수준으로 말꼬리를 돌리지 말고 (천공이) 국정 개입을 안 했다면 스스로 증거를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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