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최대실적이지만 성과급 삭감을 단행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2022년 경영성과급 결과 온라인 설명회’에서 개인정보유출 사태가 성과급 삭감 요인이 된다면서 올해 성과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최대실적이지만 성과급 삭감을 단행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2022년 경영성과급 결과 온라인 설명회’에서 개인정보유출 사태가 성과급 삭감 요인이 된다면서 올해 성과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 LG유플러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창사 이후 처음 1조원을 넘었음에도 올해 성과급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때문이다. 안정적인 유무선 사업으로 인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고객 신뢰 저하 위기에 놓여 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정부는 법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과징금 등을 부과할 계획이다.

◇ 지난해 영업이익 1조813억원… MNO 해지율은 1%대 유지

LG유플러스의 연결기준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지난 3일 공개된 LG유플러스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2022년 연간 매출은 13조9,060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813억원이며 전년(9,790억원) 대비 10.4%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866억원이며 전년 동기(1,582억원)보다 81.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1,594억원으로 전년 동기(1,018억원) 보다 56.6%가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은 3조690억원이며 전년 동기 3조2,018억원 대비 4.1% 감소했다. 이 중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비용이 감소된 것이 눈에 띈다. 인건비는 지난해 4분기 3,650억원이며 전년 동기(4,111억원) 보다 11.2%가 감소했다.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4분기에 626억원으로 전년 동기(712억원) 보다 12.1%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마케팅비는 5,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가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마케팅 경쟁 지양 기조가 유지된 가운데 성수기임에도 공급 차질로 단말기 판매량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해 마케팅비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G침투율이 50% 이상으로 올라와 전년 대비 영업이익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면서 “제한적인 가입자 이탈 등 LG유플러스의 무선 경쟁력이 돋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 모바일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1,989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1,798만7,000명 대비 10.6%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그러나 MNO(이동통신) 해지율이 지난해 계속 1% 이상 계속됐다. MNO해지율은 지난해 4분기 1.03%이고 2021년 4분기는 1.4%였다. 2021년에 비해 해지율이 낮아졌지만 다른 통신사보다는 높은 상태다. 지난해 3분기 MNO 해지율은 △LG유플러스 1% △SKT 0.8% △KT 0.8%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MNO가 1% 이상 지속적으로 해지가 발생했지만 신규 가입이 계속됐기 때문에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터진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고객신뢰도가 저하될 위기에 내몰리면서 이에 따른 후폭풍에 초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LG유플러스는 최근 성과급 삭감을 단행했다. 지난 3일 LG유플러스는 ‘2022년 경영성과급 결과 온라인 설명회’에서 개인정보유출 사태가 성과급 삭감 요인이 된다면서 올해 성과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임직원 성과급을 기본급의 250%로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성과급은 기본급의 450%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LG U+ 성과급 삭감…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조사 중”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는 LG유플러스 개인정보 유출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6일 개인정보위는 그동안 LG유플러스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변화한 과정을 설명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5일 18만명, 20일 3만명의 개인정보 유출을 신고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월 5일 신고한 피해규모(18만명)만 공지했다.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개인정보위는 조사과정에서 8만명 피해를 추가로 발견했다. 개인정보위 측은 “정보주체의 권리보장을 위해 해지고객에 대한 통지 등이 이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LG유플러스는 피해 고객 규모를 18만명에서 29만명으로 수정해 공지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수정 공지하면서 “이는 정부기관의 요청 및 이용자 권익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언급했다. 개인정보위는 추가 개인정보 유출이 있는지 조사 중이고,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과태료·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개인정보 보호법’ 제28조의6은 가명처리한 개인정보에 대해 ‘개인을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정보를 처리한 경우 전체 매출액의 100분의 3 이하에 해당하는 금액을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전화통화에서 “고시 제6조에서 암호화하도록 돼 있는 사항들이 있다. 유출된 항목에 대해 암호화 대상인지 조사하고 있다. 어떤 정보는 암호화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개인정보의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 기준’ 제6조(개인정보의 암호화)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운전면허번호 △외국인등록번호 △신용카드번호 △계좌번호 △바이오 정보 등을 암호화할 것을 의무로 규정했다.

과태료와 과징금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관례적 표현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행정 처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규모가 확대될 가능성 관련해선 “언론에서 3,000만건의 피해규모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유출 규모가 어느 정도 커질 것인지도 지금 파악 중이다. 추가 피해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금융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조사 과정이라서 드릴 말씀 없다”고 답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안은 위반행위 관련한 매출액의 3% 이하로 과징금이 책정된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만약 과징금이 부과된다면 자회사나 그룹계열사의 매출액은 제외하고 LG유플러스의 매출액만으로 계산해 행정처분한다”며 “유출된 개인정보에서 암호화가 필요하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규모가 줄어들어 과태료나 과징금도 줄어드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LG유플러스: 2년 연속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

2023. 02. 06 이베스트투자증권

LG유플러스:본업은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

2023. 02. 06 신한투자증권

LG유플러스 2022년4분기 실적발표

2023. 02. 03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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