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지난해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다. / 그래픽=권정두 기자
하나투어가 지난해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다. /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지난해에도 1,000억원대 적자 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해외여행이 재개되는 등 새로운 국면이 열렸으나, 흑자전환을 이루기엔 역부족이었던 모습이다. 올해는 흑자전환과 함께 코로나19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투어는 지난 7일 지난해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1,149억원의 매출액과 1,011억원의 영업손실, 6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던 하나투어는 2018년 8,28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매출액이 2019년 들어 6,146억원으로 감소하고 수익성 또한 악화된 바 있다.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왔던 일본 여행이 한일갈등 여파로 급감한데 따른 것이었다. 

이듬해인 2020년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마주한 것이다. 하나투어의 매출액은 2020년 1,095억원에 이어 2021년 402억원으로 급감했고, 각각 1,148억원, 1,2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액이 2020년 수준에 그치고,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모습이다.

하나투어의 이러한 실적은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기 시작한 시점이 얼마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영업 재개에 따른 비용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누적 매출액이 313억원에 불과했던 반면, 4분기에만 46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분기 매출액이다.

따라서 올해는 실적 회복세가 한결 더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 수요 회복세가 연간 실적 전반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물론 경기 침체, 물가 상승, 국제 정세 등 예사롭지 않은 변수도 없지 않다. 

3년 연속 씁쓸한 실적을 남긴 하나투어가 올해는 흑자전환과 함께 코로나19 사태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제 궤도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하나투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 공시
2023. 2. 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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