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지난 7일 공시한 연결기준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4분기 취급고는 1조2,8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감소했다. /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이 지난 7일 공시한 연결기준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4분기 취급고는 1조2,8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감소했다. / 현대홈쇼핑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이 좋지 않아 홈쇼핑 사업 부문에서 부진했던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 지난해 영업이익 뒷걸음질… 올해 실적 전망은?

현대홈쇼핑이 지난 7일 공시한 연결기준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총매출액(취급고)은 5조2,2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14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매출액(순매출)은 2조1,013억원으로 0.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취급고는 1조2,8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다. 또한 영업이익도 1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감소했다. 매출액은 5,171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2% 감소한 수준이었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9일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이번 실적 부진은 홈쇼핑 사업부의 부진에서 왔다고 분석했다. 취급고의 경우 데이터방송 성장에 따라 전년대비 1.6% 소폭 성장했지만 고마진 상품군 매출 비중 감소 및 송출료 증가 여파로 추정치에 못 미쳤다는 풀이다.

올해 영업실적 개선도 수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소비경기 둔화에 따라 소비자 구매력이 전체적으로 하향될 가능성이 높고, 현대렌탈케어 매각에 따른 이익 기여도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완전히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현대L&C의 경우 원가 및 물류비 감소에도 매출액 감소로 인한 적자가 지난해 4분기에도 지속됐다. 다만 외형감소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은 101억원이었던 전년도에 비해 지난해 24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안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개선은 나아질 것으로 IBK투자증권의 해석이다.

남성현 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기저가 있고 현대L&C 원가율 안정화에 따른 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전방산업 업황은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생산능력 확대 및 준공물량 증가로 전년대비 영업환경은 긍정적이라 판단된다”고 전했다.

◇ ‘현대그린푸드’ 지주회사 체제전환… 현대홈쇼핑, 배당정책 변화 주목 

일각에서는 지난해 4분기 현대홈쇼핑의 실적 부진에도 현금창출력이 크다는 특성 때문에 현대그린푸드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라 자회사인 현대홈쇼핑의 중요도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현대홈쇼핑의 배당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부터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투자부문(지주사)과 사업부문(사업회사)으로 인적분할을 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해왔다. 체제 전환을 통해서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백화점업의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려고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지난달 31일에는 지배구조 개편과 더불어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공시하기도 했다. 분할 이후 자사주 취득‧소각과 함께 기존 배당총액보다 지배구조 개편 이후에 배당총액을 늘린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10일 최종적으로 현대백화점의 지주사 전환은 불발되고 현대그린푸드만 지주사 체제 전환이 가능하게 됐다. 이날 현대백화점그룹이 발표한 임시주주총회 결과 및 입장문에 따르면 임시 주총에서 현대백화점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은 최종 부결됐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이 그간 추진해왔던 인적분할 및 분할을 전제로 시행 예정이었던 계획은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10일 임시 주총에서 최종 가결돼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계속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존속법인인 현대지에프홀딩스(지주사)와 신설법인 현대그린푸드(사업회사)로 분할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8일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출범할 경우 자회사 중 배당여력이 충분한 회사는 최대주주인 현대그린푸드 외에 현대리바트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현대홈쇼핑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에 편입되면 현대홈쇼핑의 배당확대가 전망된다는 게 증권사의 분석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대백화점 지주회사 전환이 불발됐지만 현대그린푸드는 그대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홈쇼핑이 지주회사 측으로 편입이 되면 배당총액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분석보고서 ‘현대홈쇼핑 4분기 홈쇼핑 사업부 부진’
2023. 02. 09 IBK투자증권
분석보고서 ‘현대홈쇼핑 4Q22 Review : 지배구조 관점에서의 역할에 주목’
2023. 02 .08 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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