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딜로이트그룹, ‘2023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 리포트 발간
BEV 선호도 낮은 이유, 충전 시간·인프라 및 주행 거리 의견 다수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순수 전기차(BEV) 모델 판매 확대에 나섰지만, 국내를 비롯해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의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HEV)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2022년 9∼10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4개국 2만6,000명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첨단 기술의 발전 등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주는 중요 이슈들을 분석한 ‘2023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 국문본 리포트를 발간했다.
딜로이트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다음에 구매할 차량의 엔진 종류 선호도’에 대해 글로벌 소비자들은 BEV보다 HEV·PHEV에 대해 평균 약 2.6배, 한국은 약 2.3배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주요 국가별 하이브리드 모델 선호도는 일본이 48%(HEV 36%, PHEV 1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한국 40%(27%, 13%), 인도 32%(20%, 12%), 동남아시아 32%(17%, 15%), 미국 28%(20%, 8%), 독일 27%(15%, 12%), 중국 26%(14%, 12%)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기차 선호도는 중국 27%, 한국 17%, 독일 16%, 일본·동남아시아 13%, 미국·인도 8%의 국가별 선호도를 기록했다.
전기차의 선호도가 HEV 및 PHEV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낸 이유로는 충전 인프라 미흡과 충전 소요 시간, 주행거리, 전기차 가격 등이 꼽혔다.
먼저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 시 가장 우려하는 요인으로 ‘충전 소요 시간’을 49%로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이어 전기 배터리 안전·기술 문제가 46%, 충전 인프라 부족 42% 등을 선택했다. 주행 거리에 대한 우려는 36%의 소비자가 선택해 조금은 해소가 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소비자는 현재 전기차의 배터리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에 대해 불만을 내비쳤다.
독일 소비자들은 △주행 거리 57% △충전 인프라 부족 47% △충전 소요 시간 45% △가정용 충전기 부족 45% △프리미엄 가격·추가 비용 지불 44% 등을 선택했으며, 미국 소비자들도 △프리미엄 가격 52% △주행 거리 48% △충전 소요 시간 47% △충전 인프라 부족 46% 등으로 나타났다.
일본 역시 △프리미엄 가격 50% △충전 소요 시간 50% △가정용 충전기 부족 47% △충전 인프라 부족 46% △주행 거리 43% 5가지 항목이 전기차 선택에 우려되는 요소로 선택됐고, 동남아 시장에서도 △충전 인프라 부족 54% △충전 소요 시간 49% △주행 거리 43% △프리미엄 가격 43% 등이 높게 선택됐다.
즉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 대비 배터리 충전 관련 및 주행 거리에 대한 불편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설문과 관련해 한국 딜로이트 그룹에서는 “전기차 대중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공공장소 중심의 충전 인프라 확충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대륙·국가별 소비자들은 미국이 2,01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영국 1,514명, 독일 1,506명 그 외 7개 유럽국가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등에서는 1,010명 안팎의 소비자가 참여했다.
‘세계 주요국 중심으로 2023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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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2. 10 | 한국딜로이트그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