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이 ‘신성한, 이혼’을 통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 JTBC  ‘신성한, 이혼’ 캡처
배우 황정민이 ‘신성한, 이혼’을 통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 JTBC ‘신성한, 이혼’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황정민이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신성한, 이혼’을 통해서다.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연출 이재훈, 극본 유영아)은 현기증 나도록 예민한 아티스트 출신의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조승우 분)이 마주하는 상상 이상의 이혼 의뢰들과 부질없이 ‘찰떡’인 세 친구의 ‘케미스트리’를 담은 유쾌한 휴먼 드라마다. 

드라마 ‘런 온’ 이재훈 감독과 드라마 ‘남자친구’ ‘서른, 아홉’ 유영아 작가가 의기투합하고, 배우 조승우‧한혜진‧김성균‧정문성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뭉쳐 기대를 모았던 ‘신성한, 변호사’는 지난 12일 방송된 4회가 시청률 7%(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호평 속에 방영 중이다. 

‘신성한, 이혼’은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한 방이 있는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매료하고 있다. 이해와 연민, 공감을 일으키는 촘촘한 이야기가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로 더 다채롭게 완성돼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특히 ‘신성한, 이혼’은 변호사 성한이 다양한 이혼 의뢰를 맡게 되면서 매 회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각 에피소드를 이끄는 조연진의 활약도 돋보인다. 그중에서도 지난 3, 4회를 장식한 황정민은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는 연기로 ‘과몰입’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극 중 황정민은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유일한 가장 박애란을 연기했다. 애란은 시어머니에게 모진 구박을 받으며 오랜 시간을 홀로 참아온 인물로, 우울증까지 겪고 있다. 시어머니의 모진 멸시와 폭언을 견뎌가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시어머니의 폭력이 자식들에게까지 이어지자 폭발해 이혼을 결심한다.

황정민은 첫 등장부터 피로에 지친 표정, 소심한 성격과 기죽은 모습 등 애란이 얼마나 고된 삶을 견뎌왔을지 고스란히 전달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그동안 쌓인 감정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원망과 울분을 쏟아내는 장면에서는 호소력 짙은 연기로 마음을 흔들었고, 가족과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펑펑 눈물을 쏟는 모습은 먹먹한 울림을 안겼다. 

탄탄한 연기 내공 덕이다. 1988년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황정민은 영화 ‘산부인과’(1997)를 시작으로 매체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 ‘밍크코트’ ‘돈의 맛’ ‘결혼전야’ ‘수상한 그녀’ ‘사바하’ ‘고속도로 가족’ 등과 드라마 ‘송곳’ ‘함부로 애틋하게’ ‘최고의 이혼’ ‘클리닝 업’ ‘천원짜리 변호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오고 있다. 

매 작품 노련한 연기로 제 몫, 그 이상을 해내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황정민. 앞으로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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