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극장가는 외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영화의 부진이 이어졌다. 사진은 서울의 한 극장. / 뉴시스
2월 극장가는 외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영화의 부진이 이어졌다. 사진은 서울의 한 극장. /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지난 2월 극장가는 외화가 강세를 보였다.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들인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였다. 반면 한국영화 관객 수는 2019년의 7.4% 수준에 머물렀고, 점유율은 동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 자료에 따르면, 2월 전체 매출액은 691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월의 36.3% 수준에 불과했다. 전월 대비 44.3%(550억원)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3.1%(381억원) 증가했다. 2월 전체 관객 수는 642만명이었다. 2019년 동월의 28.8%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42.9%(483만명)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96.2%(315만명) 늘었다. 

지난해 2월에는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과 이로 인한 기대작들의 개봉연기로 매출액 100억원, 관객 수 100만명을 넘긴 영화가 없었으나 올해 2월에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각각 168억원(관객 수 165만명), 145억원(관객 수 138만명)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 관객 수가 증가했다. 

2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134억원으로 2019년 2월의 9.2% 수준에 머물렀다. 전월 대비 70.1%(315억원)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5%(7억원) 증가해 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한국영화 관객 수 역시 127만명으로 2019년 2월의 7.4% 수준에 불과했다. 전월 대비 71.5%(319만명)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7.7%(11만명) 줄었다. 

한국영화 매출 점유율과 관객 점유율 모두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2월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한국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19.5%, 관객 점유율은 19.8%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측은 “설 대목을 노리고 개봉한 두 편의 한국영화 ‘교섭’과 ‘유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면서 2월까지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고,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를 피하면서 한국영화 라인업에 공백이 생겼다”고 한국영화 부진의 원인을 짚었다.   

반면 2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556억원으로 전월 대비 29.7%(235억원)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5.5%(374억원) 증가했다. 외화 관객 수는 515만명으로 전월 대비 24.1%(164만명) 줄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1.8%(326만명) 늘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2월 흥행 1, 2위를 차지하면서 외국영화 매출액,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월 흥행 1위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였다. / NEW
2월 흥행 1위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였다. / NEW

◇ ‘더 퍼스트 슬램덩크’ 흥행 1위

지난 1월 4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장기흥행 끝에 2월 168억원(관객 수 165만명)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 1위에 올랐다. 2월까지 374억원(누적 관객 수 364만명)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어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매출액 145억원(관객 수 138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도 외화였다. 재개봉작 ‘타이타닉’이 65억원(관객 수 45만명)으로 3위에 자리했다. 개봉 25주년을 기념해 4K 3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 ‘타이타닉’은 ‘아바타: 물의 길’의 메가 히트로 재점화된 3D 열풍을 이어갔다. 

영화진흥위원회 측은 199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가 원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1998년 개봉작인 ‘타이타닉’의 흥행을 두고 “영화 관람가격 인상으로 관객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검증받은 영화를 선택하려는 관객의 소비 성향이 강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흥행 1위를 기록했던 ‘아바타: 물의 길’은 2월 51억원의 매출(관객 수 37만명)로 4위에 올랐고 2월까지 누적 매출액 1,373억원, 누적 관객 수 1,078만명을 기록하면서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 중 ‘범죄도시2’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이어 ‘카운트’가 26억원(관객 수 27만명)의 매출로 5위에 오르면서 한국영화로는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자료 
2023.03.15 영화진흥위원회
관객 수 및 매출액(월별)
2023.03.15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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