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이 지난해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한 가운데, 올해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동성제약
동성제약이 지난해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한 가운데, 올해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동성제약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정로환’과 염색약 ‘세븐에이트’로 유명한 중견 제약사 동성제약이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5년 연속 적자이자 최근 10년 중 8번째 연간 적자다. 고질적인 수익성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모습인데, 올해는 이 같은 실적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5년 연속 적자행진 속 희망… ‘리베이트 제재’는 악재

동성제약은 지난해 933억원의 매출액과 30억원의 영업손실, 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적자행진을 5년째 끊지 못한 것이다. 

최근 10년을 살펴봐도 8번째 연간 적자에 해당한다. 동성제약은 △2013년 -19억원 △2014년 -18억원 △2015년 11억원 △2016년 -22억원 △2017년 9억원 △2018년 -18억원 △2019년 -75억원 △2020년 -36억원 △2021년 -52억원 △2022년 -30억원의 영업손익을 남겼다. 흑자를 기록한 해에도 그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 같은 만성적인 적자 실적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매출 정체, 수익성 악화 등 동성제약의 전반적인 체질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동성제약이 그동안 기울여온 여러 노력 및 시도가 좀처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해 실적 흐름에서 희망적인 요소도 포착된다는 것이다. 동성제약은 지난해 3분기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4분기에는 흑자규모가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만 놓고 보면 8억4,000여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덕분에 동성제약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41.5% 줄어들었다.

매출 증가세 또한 뚜렷하다. 동성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하며 900억원대를 회복했다.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즉, 적자행진을 끊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매출은 늘고 영업손실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연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동성제약 측은 올해가 흑자전환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동성제약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리베이트 관련 제재를 받았다. 지난 10년간 100억원대 리베이트를 벌인 것이 적발돼 관련 처분을 받은 것이다. 식약처는 동성제약이 판매 중인 34종의 품목에 대해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5월 27일까지 3개월 간 판매정지 처분을 내렸다. 일각에선 실효성이 크지 않은 솜방망이 처분이란 지적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실적 개선이 시급한 동성제약 입장에선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동성제약이 올해는 적자행진을 끊고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동성제약 ‘2022사업연도 사업보고서’ 공시
2023. 3. 1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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