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올해로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았다. / 케이뱅크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올해로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았다. / 케이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올해로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았다. 잔여 임기가 9개월 남아있는 가운데 그가 마주한 과제는 여전히 녹록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케이뱅크는 건전성 관리에 있어선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무기한 연기된 기업공개(IPO) 작업에 다시 불씨를 살려야 하는 과제도 그의 앞에 놓여있다. 

◇ 호실적 거둔 케이뱅크 건전성 관리 숙제

서 행장은 2021년 2월 행장에 올라 올해로 3년째 케이뱅크를 이끌어오고 있다. 서 행장 체제 아래 케이뱅크는 경영 정상화에 성공, 성장세를 이어왔다. 서 행장이 취임한 첫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케이뱅크는 지난해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8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2%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이자이익이 급증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3,852억원으로 전년 대비 94.5% 증가했다. 

여·수신 규모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총여신은 10조7,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9% 늘었고 총수신은 14조6,300억원으로 29.2% 증가했다. 가입자수는 지난해 말 기준 849만명으로 전년보다 132만명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출범 후 최근 몇 년간 자본확충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2020년 대주주 교체를 계기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 행장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끌면서 회사의 성장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지난해 경영 지표 중엔 아쉬운 부분도 부각됐다. 바로 건전성 지표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4분기 연체율은 0.85%로 전분기(0.67%) 대비 0.18%p(퍼센트포인트) 확대됐다. 여기에 자본적정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94%로 직전 분기(14.51%)보다 0.57%p 하락했다. 1년 전(18.12%)과 비교하면 4.18%p 하락한 수준이다. 

◇ IPO 무산 아쉬움… 연임 전망 안갯속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BIS 비율을 10.5%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BIS 비율을 규제 수준을 상회하고 있지만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특히 최근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은행권의 손실확충능력 강화 요구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에 서 행장의 어깨는 가볍지 않은 모양새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연체율 및 자본적정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해서다.

기업공개(IPO) 추진이 무기한 연기된 점도 그의 고민거리다. 지난해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올해 상반기 상장 준비를 해왔던 케이뱅크는 지난달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IPO 시장 환경이 악화되자 결국 IPO 추진을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던 케이뱅크 계획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케이뱅크는 시장 여건을 살펴본 뒤 향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 행장은 기업 가치 강화로 상장 재추진의 불씨를 살려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다만 임기 만료 전까지 이러한 과제를 완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임기 만료까지 약 9개월 가량의 시간을 남겨두고 있다. 그의 연임 가능성은 현재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특히 사실상 모회사인 KT가 대표이사 교체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손자회사인 케이뱅크까지 인사 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KT는 오는 31일로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윤경림 내정자를 차기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KT 출신인 윤경림 내정자는 정부 및 여당의 압박을 딛고 KT의 차기 대표이사로 낙점된 인물이다. 향후 KT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진다면 그룹 산하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손자회사인 케이뱅크에도 그 후폭풍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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