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삶을 담은 ‘라이스보이 슬립스’. / 판씨네마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삶을 담은 ‘라이스보이 슬립스’. / 판씨네마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한국계 캐나다인 앤소니 심 감독이 연출한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낯선 캐나다에서 서로가 유일한 가족이자 세상이었던 한국인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극장가에 따뜻한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는 1990년 모든 게 낯선 캐나다에서 서로가 유일한 가족이었던 엄마 소영과 아들 동현의 잊지 못할 시간을 담은 이야기다. 1994년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한 한국계 캐나다인 앤소니 심 감독의 반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감독이 직접 각본‧제작‧편집‧연기까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 배우 최승윤이 엄마 소영 역을 맡아 낯선 땅에서 꿋꿋하게 살아내는 한국 엄마의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하고, 황이든‧황도현이 쉽지 않은 시선에도 씩씩하게 자라는 한국 아이 동현을 현실적으로 표현한다. 여기에 캐나다 밴쿠버부터 강원도 양양까지, 특별한 로케이션으로 모자의 아름다운 여정을 담아낸다.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토론토영화제 ‘2022 최고의 캐나다 영화’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캐나다 감독조합상 △토론토비평가협회 캐나다 작품상 △미국의 샌디에이고 아시안 영화제 작품상과 관객상 △글래스고영화제 관객상 △아프리카 마라케시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팜스프링스 영화제 젊은영화인상 등 24관왕을 달성하며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었다. 국내에서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돼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을 수상했다. 

‘라이스보이 슬립스’가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었다. / 판씨네마
‘라이스보이 슬립스’가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었다. / 판씨네마

한국 엄마와 아들의 스토리는 물론 영화 전반에 걸쳐 한국적 정서가 담겼지만,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며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특히 앤소니 심 감독은 제78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미나리’ 정이삭 감독을 이을 실력파 한국계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배급사 판씨네마를 통해 앤소니 심 감독은 “한국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으로 나의 뿌리에 대해 알고 싶어졌고, 영화를 통해 내가 가장 잘 아는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영화의 시작을 밝혔다. 이어 “이 영화는 한국에서 캐나다로 떠났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세계 곳곳의 관객들이 좋아하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작품이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주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오는 4월 19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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