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연체액도 지난해 2조원대 돌파… 여전사, 연체액 한 달만에 57.75% 증가

지난해 주담대 및 신용대출 연체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지난해 주담대 및 신용대출 연체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작년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 연체율이 2021년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달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주담대 및 신용대출 연체금액은 전년 대비 각각 54.7%, 34.4%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주담대 연체금액을 살펴보면 2018년 1조892억원이었던 연체금은 2019년 1조2,411억원까지 소폭 올랐다가 2020년 9,171억원에 이어 2021년 6,477억원까지 연달아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1조20억원을 기록하면서 다시 1조원대로 급증했다.

주담대 연체율이 높았던 해는 △2019년(0.25%) △2018년(0.24%) 2022년(0.18%), 2022년(0.17%), 2021년(0.12%) 순이었다.

같은 시기 주담대 잔액 규모는 △2018년 458조4,285억원 △2019년 487조783억원 △2020년 526조4,477억원 △2021년 560조4,494억원 △2022년 569조8,333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금융업계 중 작년 말 기준, 전년 대비 주담대 연체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권은 저축은행으로 무려 87.8% 폭증했다. 보험사는 67.9%로 뒤를 이었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연체액 증가율은 56.4%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지난해 말 기준 연체액 규모는 5대 시중은행이 7,74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 1,291억원, 저축은행 289억원 순이었다.

최근 5년 중 신용대출 연체액 및 연체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신용대출 연체액 규모는 △2018년 1조7,322억원 △2019년 1조5,299억원 △2020년 1조5,344억원 △2021년 1조9,143억원 △2022년 2조5,730억원으로 조사됐다.

신용대출 연체율의 경우 2018년 1.33% 2019년 1.07%, 2020년 0.89% 등 3년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2021년 1.02%로 올라선 뒤 2022년에는 1.52%까지 증가했다.

업권별로 작년말 기준 전년 대비 신용대출 연체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로 한 달만에 57.75% 급증했다. 뒤이어 저축은행 34.21%, 보험사 17.27%, 5대 시중은행 8.26% 순이었다.

지난해 말 신용대출 연체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저축은행으로 1조5,159억원이 연체됐다. 연체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여전사는 6,383억원으로 집계됐고 이어 5대 시중은행 3,251억원 ,보험사 937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양정숙 의원은 “주담대 및 신용대출 연체액이 작년에 크게 증가해 금융권 부실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특히 연체액 2조5,000억원, 연체율이 1.52%에 달하는 신용대출 부실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용대출 연체액은 담보 없이 발생하는 손실을 금융권이 그대로 떠안아야 해 향후 미칠 충격이 큰 만큼 금융당국의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며 “연체율이 4~5%가 넘는 여전사와 저축은행들에 대한 관리감독과 건전성 강화를 위한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선임연구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이자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경기둔화, 고물가 상황까지 겹치면서 작년 4분기에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마이너스대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그만큼 가계소득도 줄게 됐고 한계 상황에 마주한 일부 가계나 개인사업자들이 주담대·신용대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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