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지난해 12월 자사 게임인 '메이플스토리M'에 대한 중국 판호를 발급 받았다. 중국 서비스명은 '메이플스토리: 더 레전드 오브 메이플'이다. / 넥슨
넥슨은 지난해 12월 자사 게임인 '메이플스토리M'에 대한 중국 판호를 발급 받았다. 중국 서비스명은 '메이플스토리: 더 레전드 오브 메이플'이다. / 넥슨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지난해 12월 국내 게임 8종이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발급 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2종에 대한 판호가 추가로 발급됐다. 지난 2016년 한한령으로 인해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에 신작을 출시하는 것이 제한돼 왔다. 이에 중국 수출길이 열려 실적이 향상 될지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중국시장에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게임업계에서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 중국, PC·모바일 게임 최대 시장… 게임사들 주가 상승

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넥슨)‘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A3: 스틸얼라이브’, ‘샵 타이탄’ △(스마일게이트) ‘로스트 아크’, ‘에픽세븐’ △(엔픽셀) ‘그랑사가’△(밸로프) ‘뮤레전드’ 등 8종의 국내 게임에 판호를 발급했다.

이어 지난달 16일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 20일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 판호를 발급 받았다. 막혀 있던 중국 수출길이 열려 국내 게임사들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중국 판호 발급이 주목 받는 이유는 세계 게임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규모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 게임시장은 전체 게임 시장의 20.4%를 차지했다. 중국은 시장규모 1위인 미국(22%) 다음으로 두 번째다. PC(중국 비중 42%)·모바일 게임(중국 비중 28.2%)은 중국시장이 가장 크다.

게임사들의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 주가는 지난 4일 종가기준 6만9,800원이며 지난 1월 2일 종가기준 5만5,900원 대비 25%가 증가했다. 넥슨게임즈 주가는 지난 4일 종가기준 2만100원으로, 판호가 발급된 3월 16일 종가기준 1만3,460원 대비 49%가 증가했다. 데브시스터즈는 4일 종가기준 5만7,900원으로 판호가 발급된 3월 20일 종가기준 4만3,900원 대비 32%가 증가했다.

◇ 블루 아카이브 사전예약 진행… “중국 출시 준비”

넥슨게임즈는 지난달 31일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사전예약을 실시했다. / 넥슨게임즈
넥슨게임즈는 지난달 31일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사전예약을 실시했다. / 넥슨게임즈

넥슨게임즈는 지난달 31일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사전예약을 실시했다. 넥슨게임즈 측은 정식 출시에 앞서 중국 이용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넥슨게임즈 관계자에 따르면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데에 별도의 중국 당국 허가는 필요하지 않다.

서브컬쳐 RPG장르 모바일 게임인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 이름은 ‘울람당안’이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는 ‘상하이 로밍스타’가 맡았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2021년 11월 한국과 북미 등에 출시된 바 있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중국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게 판호다. 블루 아카이브를 빠르게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예정”이라며 “출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이하 쿠키런)의 중국 출시를 위해 현지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쿠키런은 중국 게임사인 ‘창유’와 ‘텐센트 게임즈’가 합작해 중국 서비스를 진행한다.

현재 쿠키런은 중국 시장에 맞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판호 발급 받고 2주 정도 돼 어떤 현지 콘텐츠를 만들지는 결정되지 못했다. 출시가 임박할 때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중국 이용자들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 에픽세븐 올해 중국 출시 목표… “12일 로스트아크 테스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지난달 30일부터 에픽세븐 중국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지난달 30일부터 에픽세븐 중국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의 중국 출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에픽세븐의 출시 과정이 더 진행된 상태다.

에픽세븐은 지난 2018년 8월에 출시된 RPG장르의 모바일 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 따르면 에픽세븐의 중국 서비스는 중국의 ‘즈룽게임’이 맡았다. 지난달 30일부터 에픽세븐 중국 공식 홈페이지가 개설됐고 사전예약이 진행되고 있다.

사전예약은 홈페이지와 위챗 계정, 화웨이, 텐센트 마켓 등의 안드로이드 앱 마켓을 통해 이뤄진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4월 중으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올해 안에 정식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픽세븐의 사전예약이 먼저 이뤄졌지만 로스트아크 출시 준비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지난주 텐센트 게임즈에서 진행하는 올해 게임 신작 발표 행사에서 로스트아크가 주요 게임 중 하나로 발표됐다. 중국에서 4월 12일에는 일반인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가 진행된다. 이후 로스트아크의 일정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넷마블 “A3 먼저 출시 예정”

​넷마블은 올해 4종의 게임을 중국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넷마블 측은 'A3: 스틸얼라이브' 출시가 4종의 게임 중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 넷마블
​넷마블은 올해 4종의 게임을 중국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넷마블 측은 'A3: 스틸얼라이브' 출시가 4종의 게임 중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 넷마블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게임 3종에 대한 판호를 발급 받고, 앞서 같은 해 11월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해 만든 ‘신석기시대’ 판호를 발급 받았다. 넷마블은 4종의 게임을 모두 연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 9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 3분기에 A3, 샵 타이탄, 신석기시대 그리고 4분기에 제2의나라가 출시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넷마블은 현재까지 국내 게임사들 가운데 중국 출시 계획이 가장 구체적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A3는 연내 출시될 계획”이라며 “A3가 출시 진행이 되고 있어 넷마블 게임 중에서 가장 먼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A3는 지난 2020년 3월 출시된 배틀로얄 MMORPG 장르의 모바일 게임이다.

넷마블은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 넷마블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분기 518억원 △2분기 1,205억원 △3분기 2,775억원 △4분기 4,56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넷마블은 4종의 중국출시 게임과 9종의 글로벌 출시 게임으로 적자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 넥슨, 메이플스토리M 출시 노력… “던파 모바일은 계속 협의 중”

지난 2020년 8월 예정됐던 넥슨의 던전앤 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가 연기되고 현재까지 출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12월 판호를 발급 받은 '메이플스토리M'과 던파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던전앤 파이터 /넥슨
지난 2020년 8월 예정됐던 넥슨의 던전앤 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가 연기되고 현재까지 출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12월 판호를 발급 받은 '메이플스토리M'과 던파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던전앤 파이터 /넥슨

메이플스토리M은 지난 2016년 10월에 출시된 MMORPG 장르의 모바일 게임이다. 넥슨의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 게임이어서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넥슨 측은 중국 현지에 맞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며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넥슨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M의 중국 서비스는 세기천성이 맡았다.

넥슨 관계자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M과 함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진행되고 있다. 던파 모바일은 지난해 3월 한국에 출시됐다. 본래 넥슨은 던파 모바일을 중국에 먼저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8월 출시가 잠정 중단됐고 현재까지 중국출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던파 모바일의 중국 지역 출시가 중단된 것이냐’는 질문에 넥슨 관계자는 “텐센트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 양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

던파 모바일 사례가 있어 국내 게임 업계는 판호 발급 이후의 변수를 걱정하고 있다. 던파 모바일은 중국에서 사전 예약자 6,000만명을 모았지만 결국 출시가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던파 모바일의 흥행이 우려돼 중국 당국이 허가를 하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 됐다.

2020년 8월 당시 넥슨은 중국의 청소년 대상 게임 규제에 맞춰 게임을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18세 이하 청소년의 게임 이용시간 제한 △연령대별 과금액 제한 등의 규제다.

이 때문에 게임사들은 미리 중국 규제에 맞춰 게임을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최근 판호가 발급된 한국게임들은 청소년 규제 등의 심사 기준에 맞춰서 개발된 게임”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중국시장은 명확하지 않아 변수가 있어 지켜봐야 한다. 던파 출시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청소년 규제나 던파 흥행 이야기도 있지만 정확히 어떤 이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

2023. 01. 02 한국콘텐츠진흥원

넷마블 2022년 4분기 실적보고서

2023. 02. 09 넷마블

넷마블 주가

  한국거래소

넥슨게임즈 주가

  한국거래소
데브시스터즈 주가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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