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알뜰폰 사업인 Liiv M(리브엠)이 정식 서비스 승인을 눈앞에 뒀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B국민은행 알뜰폰 사업인 Liiv M(리브엠)이 정식 서비스 승인을 눈앞에 뒀다. 리브엠의 서비스 승인을 계기로 은행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이어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금융위, 알뜰폰 업무 은행 부수업무 지정 논의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오는 12일 알뜰폰 업무를 은행 부수업무로 지정하는 안건을 상정·의결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금융위에 알뜰폰 사업을 은행 부수업무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KB국민은행은 자사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엠이 2019년 4월 금융위 제1호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됨에 따라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곳이다. 알뜰폰 사업(MVNO)은 SKT·KT·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망사업자(MNO)의 도매가를 주고 망을 빌려 이용자에게 자체 브랜드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은행은 금산(금융과 산업) 분리 원칙에 따라 현행법상 통신업을 영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KB국민은행은 리브엠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됨에 따라 임시 사업 허가로 얻었다. 

이후 해당 서비스 특례 기간은 2021년 4월 한 차례 연장을 거쳐 오는 16일 만료된다. KB국민은행은 특례기간 만료를 앞두고 정식 서비스 승인을 위해 알뜰폰 사업을 은행의 부수업무로 지정할 것을 금융위에 요청했다. 

현재까지 관련 안건은 승인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금융위 산하 혁신금융심사위원회가 지난 4일 리브엠이 알뜰폰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알뜰폰 사업을 은행 부수업무로 지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에 오는 12일 금융위에서도 해당 안건의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리브엠이 정식 서비스 허가를 받으면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 확대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리브엠은 2019년 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후 4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리브엠 가입자수(회선 기준)는 2021년 5월 10만명을 달성한 뒤 지난해 5월 3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2월 기준으론 40만명을 돌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이동전화 알뜰폰 가입자(사물인터넷(IoT) 회선 제외)는 약 751만명이다. 리브엠의 시장 점유율은 5.3% 가량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내 알뜰폰 시장은 KT엠모바일, LG헬로비전, SK텔링크, KT스카이라이프, 미디어로그 등 이통3사의 자회사들이 과반을 점유하고 있다. 리브엠은 통신 자회사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고객 연령층별 특화 요금제 △나눔할인 서비스 확대 운영 △24시간 상담운영 서비스 △금융 결합 할인 △멤버십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엠 서비스는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출범했다”며 “(향후에도) 고객이 합리적인 요금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전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금융과 연계된 상품,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려 리브엠을 통해 통신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며, 자사 은행과 거래하는 고객에 대해 혜택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은행의 부수업무로 알뜰폰 사업이 허용되면 다른 은행사들의 진출도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동통신사 제휴 요금제 출시로 알뜰폰 시장에 간접적으로 진출한 상태다. 토스는 기존 알뜰폰 업체를 인수해 올해 ‘토스모바일’ 사업을 시작했다. 풍부한 자본력과 고객군을 갖고 있는 금융사들이 시장에 진출할 경우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이를 놓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시장의 플레이어가 확대됨으로써 혁신 서비스가 늘고 소비자 혜택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자본력을 앞세운 시장 참여자의 등장으로 인해 중소 사업자들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과도한 출혈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해 국민의 통신부담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과연 은행사를 중심으로 한 참여자 확대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2023년 2월말 기준) 
2023. 04. 05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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