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의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대통령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의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대통령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대통령실은 13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도발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착한 직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합참의장의 상황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2월과 3월에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NSC 상임위원들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위협적인 언사는 강력한 한미동맹과 흔들림 없는 신뢰 유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며 향후에도 한미 연합연습을 철저하게 시행하여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나가기로 했다. 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정상화를 바탕으로 한미, 한미일 정보공유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시설을 더욱 면밀히 감시하고,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다각적인 대응조치를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의 인권참상과 민생 파탄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모한 핵 위협 및 미사일 도발 폭주만을 계속하는데 대해서도 개탄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긴급 NSC 상임위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23분쯤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MRBM 1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이후 17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7일부터 군 통신선을 이용한 정기 통화에 응하지 않았고, 6일 만에 도발에 나섰다. 

북한의 도발은 최근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에 이어 윤석열 정부의 북한 인권보고서 발간 등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게다가 이달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등 각종 기념일이 몰려 있어, 북한의 도발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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