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왼쪽)과 ‘화란’이 칸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 바른손이앤에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거미집’(왼쪽)과 ‘화란’이 칸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 바른손이앤에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과 김창훈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 ‘화란’이 칸 영화제로 향한다. 각 작품의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송강호는 무려 8번째 칸의 초청을 받았고, 송중기는 데뷔 후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시각) 오는 5월 16일 개막하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한국 영화로는 ‘거미집’이 비경쟁 부문에, ‘화란’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거미집’은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이로써 김지운 감독은 2005년 ‘달콤한 인생’(공식 비경쟁 부문),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공식 비경쟁 부문)에 이어 세 번째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세계 관객을 만나게 됐다. 

송강호는 2022년 ‘브로커’로 한국 남자배우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2년 연속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았다. 또 △‘괴물’(2006, 감독주간) △‘밀양’(2007,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비경쟁 부문) △‘박쥐’(2009, 경쟁 부문) △‘기생충’(2019, 경쟁 부문) △‘비상선언’(2021, 비경쟁 부문) △‘브로커’(2022, 경쟁 부문)에 이은 8번째 칸 진출이자,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배우 최다 초청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특히 영화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2016)에 이어 5번째 협업인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15년 만에 함께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서게 됐다. 김지운 감독은 14일 배급사 바른손이앤에이를 통해 “‘거미집’에 함께 참여했던 모든 스태프와 빛나는 연기와 놀라운 에너지를 보여준 배우들에게 기쁜 소식”이라며 “팬데믹 이후 ‘영화의 시간’이 다시 살아나야 할 때에, 전 세계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 모이는 축제에 초대돼 더욱 각별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8번째 칸의 초청을 받은 송강호(왼쪽)와 칸에 데뷔하게 된 송중기. /  CJ ENM,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8번째 칸의 초청을 받은 송강호(왼쪽)와 칸에 데뷔하게 된 송중기. /  CJ ENM,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또 “든든한 영화 동지인 송강호 배우와 다시 함께 한 작품으로 초대돼 기쁘다”면서 “무엇보다도 ‘거미집’의 다이내믹한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준 배우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강호 역시 “김지운 감독님과 다섯 번째 영화 여행을, 이렇게 매력적인 작품으로 좋은 배우들과 같이 초청되어서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쁨을 표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린다. 송강호를 필두로, 임수정‧오정세‧전여빈‧정수정이 출연한다. 

‘화란’은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으로 선정돼 전 세계 관객을 만난다. 해당 부문은 독창성과 미학적 성취도가 뛰어난 작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섹션으로, 앞서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2005)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 △나홍진 감독의 ‘황해’(2010)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2011) 등이 초청된 바 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입봉작으로, 신예 홍사빈과 배우 송중기가 출연한다. 특히 노개런티로 출연을 결정해 화제를 모았던 송중기가 칸 국제영화제 입성까지 이루게 돼 의미를 더한다. ‘거미집’과 ‘화란’은 칸에서 먼저 소개된 뒤, 올해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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