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65’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소니 픽쳐스
영화 ‘65’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소니 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우주 비행 중 행성과의 치명적인 충돌이 일어난 후, 조종사 밀스(아담 드라이버 분)와 유일한 탑승 생존자 코아(아리나 그린블랫 분)는 6,500만 년 전 공룡의 시대 지구에 불시착한다. 모든 것이 위험과 죽음과 맞닿아 있는 상황, 그들은 거대한 행성과의 충돌 전, 반드시 지구를 탈출해야만 한다. 이들은 무사히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영화 ‘65’는 6,500만년 전 지구에 불시착한 우주비행사 밀스와 유일한 탑승 생존자 코아가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서바이벌 액션이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각본으로 제45회 새턴 어워즈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받은 스콧 벡, 브라이언 우즈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로 마블 스튜디오의 새로운 지평을 연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영화는 ‘6,500만년 전 지구에 문명인이 불시착했다’는 신선한 세계관으로 흥미를 끈다. 고도로 발달된 문명에서 온 밀스가 최첨단 무기로 원시시대 속 거대한 포식자 공룡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기존 공룡을 소재한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볼거리를 완성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과거와 미래가 부딪히며 발생하는 묘한 이질감이 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스릴감도 상당하다. 특히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청각을 통한 공포를 자아냈던 두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서스펜스를 극대화한다. 공룡을 피해 조용히 도망을 쳐야 하는,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운 극한의 상황 속 찰나의 적막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내며 장르적 재미를 배가한다. 

빛나는 열연을 보여준 아담 드라이버(왼쪽 위). / 소니 픽쳐스
빛나는 열연을 보여준 아담 드라이버(왼쪽 위). / 소니 픽쳐스

현실적이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6,500만년 전 지구와 정교하게 완성된 크리처의 모습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몰입을 높인다. 그중에서도 거대한 크리처의 비주얼은 등장만으로도 스크린을 압도한다. 작은 몸짓부터 위협적인 모습까지, 근육 움직임 하나하나 섬세하게 담아냈다. 

아담 드라이버의 열연도 빛난다. 주인공 밀스 역을 맡은 그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모두 표현한다. 특히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며 느끼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빚어내, 다소 진부한 스토리라인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고난도 액션도 완벽 소화한다. 코아로 분한 아리나 그린블랫, 딸을 연기한 클로에 콜맨과의 호흡도 흠잡을 데 없다. 아리나 그린블랫, 클로에 콜맨도 제 몫을 해낸다. 

스콧 벡‧브라이언 우즈 감독 “‘65’는 영화가 가장 잘하는 것들, 영상‧음향‧음악‧연기가 가장 핵심인 작품”이라며 “무성 영화 제작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영화의 기본적인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연출 철학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전했다. 러닝타임 93분, 오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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