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인 CJ ENM의  수익성 개선 시점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 시사위크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인 CJ ENM의  수익성 개선 시점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낸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인 CJ ENM이 실적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는 저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 시점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 더딘 실적 개선 “1분기 실적 기대치 밑돌 듯”

CJ ENM는 미디어, 커머스, 영화, 음악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콘텐츠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7,922억원으로 전년보다 34.9%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53.7% 급감한 1,374억원에 그쳤고 순이익은 -1,76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증권가에선 CJ ENM이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저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메리츠증권은 CJ ENM에 대해 이러한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CJ ENM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7.6% 감소한 111억원에 그쳐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311억원)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그는 주력인 미디어 사업 부진이 1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미디어부문에 대해 “광고 시장 위축으로 TV와 디지털 광고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자회사인) 피프스 시즌(Fifth Season)이 작품 1개를 제공하는데 그치며 9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CJ ENM은 지난해 초 9,337억원 자금을 투자를 미국 콘텐츠 기업인 피프스 시즌(옛 엔데버콘텐트)을 인수한 바 있다. CJ ENM은 피프스 시즌을 글로벌 베이스캠프로 삼아 미국 현지에서 CJ ENM의 콘텐츠를 제작·유통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피프스 시즌은 6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커머스 부문의 영업이익도 뒷걸음질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연구원은 “디지털 취급고 성장으로 커머스 매출액은 전년보다 4.8% 증가한 3,325억원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1% 감소한 135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 영화 부문은 개봉한 세 작품의 흥행 부진으로 40억원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음악 부문은 일본 싱글 앨범과 ‘엔하이픈’ 및 케이콘 공연 실적 등이 반영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6.8% 증가한 1,044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4% 감소한 115억원으로 추산됐다. 

◇ 하반기 들어 수익성 개선 가시화

CJ ENM 주가는 실적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두 달째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월 11만원대 선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8만2,000원대 선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17일 리포트를 통해 “피프스 시즌과 티빙 투자집행으로 5개 분기 연속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실적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CJ ENM는 작년 말 신임대표 취임 후 조직개편 및 비핵심자산 매각 통한 효율성 제고 시도 중”이라며 “다만 개선효과와 관련된 구체적 가이던스 부재로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데다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광고경기 둔화로 투심 악화가 지속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 연구원은 미디어 부문에 대해 “피프스 시즌이 상반기 5~6편, 하반기 약 20편 작품을 딜리버리할 계획”이라며 “콘텐츠 제작에 따른 외형 및 수익성 개선은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티빙은 KT 시즌(Seezn) 합병을 통해 연내 500만 가입자 목표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한 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커머스 부문은 디지털전환으로 인한 TV 취급고 감소는 지속되나, 자체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음악 부문은 ‘보이즈 플래닛’을 통한 보이그룹이 5월부터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며, 하반기 ‘프로듀스101 재팬’ S3를 통해 데뷔하는 걸그룹까지 추가되며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 역시 “피프스 시즌이 올해 24편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딜리버리가 집중된 하반기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티빙은 유료가입자 500만명 가정시 BEP(손익분기점) 근접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CJ ENM는 내달 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과연 올해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CJ ENM-사업보고서
2023. 03. 20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키워드

#CJ ENM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