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공식 출시 예정… 유럽 시장서 약 1만6,000대 계약 돌파
英 3만1,075∼3만4,675파운드, 유럽 국가 중 상대적 저렴
“韓, 합리적 가격 출시 위해 노력… 4,000만원대 출시 가능성”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20일 뉴 푸조 408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공개 행사를 열었다. / 스텔란티스 코리아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20일 뉴 푸조 408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공개 행사를 열었다. / 스텔란티스 코리아

시사위크|청담=제갈민 기자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다음달 푸조 브랜드의 신차 ‘뉴 푸조 408 1.2ℓ 퓨어테크(이하 뉴 408)’를 출시한다. 뉴 408은 2022 파리 모터쇼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데뷔한 후 현재까지 유럽에서만 약 1만6,000대 계약을 돌파했으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은 모델로 손꼽힌다.

다만 최근 고환율과 원자재비 상승 등으로 차량 가격을 점점 인상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뉴 408이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하고 푸조의 부흥을 이끌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한 현재 해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뉴 40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함께 투입해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넓혀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뉴 408의 국내 공식 출시 전 서울 푸조 강남 전시장에서 사전 공개 행사를 20일 진행했다.

뉴 408은 패스트백 실루엣과 크로스오버(CUV) 형태의 외관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이러한 뉴 408에 대해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등 외신에서는 ‘모두를 위한 스포츠카’라고 호평을 하고 있다.

차량 외관 크기는 △전장(길이) 4,690㎜ △전폭(너비) 1,860㎜ △전고(높이) 1,480㎜ △휠베이스(축간거리) 2,790㎜ △좌우 타이어 거리 1,600㎜ 등이다. 뉴 408이 C세그먼트(준중형)로 분류되지만 전체적인 외관 크기가 자사 준중형 모델 푸조 3008 SUV보다 크게 설계돼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는 부분이다.

푸조 뉴 408은 준중형 크로스오버 모델로, 국산 준중형 SUV와 비교 시 조금 더 큰 차체를 자랑한다. / 스텔란티스 코리아
푸조 뉴 408은 준중형 크로스오버 모델로, 국산 준중형 SUV와 비교 시 조금 더 큰 차체를 자랑한다. / 스텔란티스 코리아

국산차와 비교하면 르노코리아자동차 QM6보다 높이를 제외하고 모든 부분이 크며, 기아 스포티지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조금 더 길고 전폭이 조금 작다. 국산 준중형 SUV를 풀옵션에 가깝게 구성하면 가격은 3,700만∼3,900만원 정도다. 푸조 3008 SUV는 4,550만∼5,150만원이 공식 판매가격이지만 프로모션 적용 시 3,600만원대∼4,200만원대 수준에 실 구매가 가능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뉴 408 역시 프로모션을 적용하지 않았을 때 공식 판매 가격이 푸조 3008 SUV와 비슷하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잠재 고객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 판매 가격을 살펴보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뉴 408은 프랑스 동부 뮐루즈 지방에서 생산돼 전 세계로 수출된다. 푸조의 본고장인 프랑스 현지에서 뉴 408 시작 가격은 기본 트림 알뤼르 기준 3만7,350유로(약 5,419만원)부터다. 이는 PHEV 모델이 아닌 1.2ℓ 퓨어테크 엔진을 탑재한 가솔린 모델이다. PHEV 모델은 가장 저렴한 모델이 4만5,450유로(약 6,594만원)다.

오히려 영국이 프랑스 등 주요 유럽연합 가입국의 판매가격보다 조금 저렴한데, 세금 및 운송료 포함 판매가격이 △알뤼르 3만1,075파운드(약 5,119만원) △알뤼르 프리미엄 3만2,200파운드(약 5,304만원) △GT 3만4,675파운드(약 5,712만원)다.

뉴 408의 유럽 주요 국가 판매가격은 기본 트림 알뤼르가 우리나라 돈으로 5,000만원이 넘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출시 가격도 기본 트림부터 5,000만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

뉴 푸조 408의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 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다. / 청담=제갈민 기자
뉴 푸조 408의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 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다. / 청담=제갈민 기자

아직 뉴 408의 국내 출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20일 뉴 408 사전 공개 행사에서 스텔란티스 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국내 출시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4,000만원대라는 가격에 출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조금만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볼보자동차가 자사 모델을 독일이나 영국, 미국 등에 비해 한국 시장에 1,000만원 이상 저렴하게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폴스타 오토모티브도 자사 폴스타 2 모델을 한국 시장에서 유럽국가보다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각 국가별로 차량에 부과하는 세금 체계가 다르다는 점 또는 각 시장에서 마진을 다르게 책정하는 만큼 푸조의 신 모델 뉴 408의 가격도 유럽 주요 국가보다 저렴하게 출시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로 분석된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은 “이번 사전 공개를 시작으로 앞으로 뉴 408 관련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라며 “뉴 408이 한국 고객들에게 푸조만의 매력을 전하는 푸조 대표 모델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 푸조 408의 실내 공간은 성인 4명이 탑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청담=제갈민 기자
뉴 푸조 408의 실내 공간은 성인 4명이 탑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청담=제갈민 기자

한편, 다음달 국내 출시를 앞둔 뉴 408은 가솔린 모델로 한정된 점이 아쉬운 점으로 거론된다. 이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뉴 408 PHEV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 출시가 다소 늦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대목이다. 스텔란티스 코리아에서도 아직 뉴 408 PHEV 출시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뉴 408 PHEV 도입에 주저하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PHEV 모델의 인기가 저조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2022년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연료별 차량의 시장 점유율은 △가솔린(휘발유) 49.3% △하이브리드(HEV) 26.2% △디젤(경유) 11.7% △전기(BEV) 8.2% △PHEV 4.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PHEV 모델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33.4%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가솔린(휘발유) 50% △하이브리드(HEV) 32% △디젤(경유) 9% △전기(BEV) 5.8% △PHEV 3.2%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PHEV 모델 판매가 주춤하는 현상이 감지됐다.

이 때문에 뉴 408 PHEV 도입에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수요가 늘어난다면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선제적으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근거자료 및 출처
스텔란티스 코리아 ‘뉴 푸조 408’ 사전 공개 행사
2023. 04. 20 스텔란티스 코리아
뉴 푸조 408 영국 판매가격
2023. 04. 20 푸조 UK
국내 시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 저조 현상
2023. 04. 20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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