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롱디’(감독 임재원)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NEW
영화 ‘롱디’(감독 임재원)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NEW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한국 영화 최초로 100% ‘스크린라이프’ 형식으로 촬영된 영화 ‘롱디’(감독 임재완)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극장가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롱디’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차 동갑 커플 도하(장동윤 분)와 태인(박유나 분)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다.

‘연애 빠진 로맨스’를 제작한 한국 제작사 트웰브져니와 ‘서치’를 제작한 해외 제작사 바젤레브스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메가폰은 임재완 감독이 잡았다. 장동윤이 사회초년생 도하 역을 맡았고, 박유나는 도하의 오랜 연인이자 인디밴드 ‘연신굽신’의 리더 태인을 연기했다. 

‘스크린라이프’는 디지털 기기의 화면으로만 영화를 구성하는 형식으로, 2018년 영화 ‘서치’를 통해 소개돼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롱디’는 요즘 세대의 새로운 연애 방식을 ‘스크린라이프’ 형식으로 그려내, ‘서치’와는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임재완 감독은 25일 진행된 ‘롱디’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내용적인 측면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부분이 큰 차이점”이라며 ‘서치’와의 차별점을 짚었다. 임 감독은 “모두가 그랬겠지만 ‘서치’를 보고 처음 느낀 것은 신선함”이라며 “배우의 연기뿐 아니라 커서나 타이핑, 모션 그래픽을 통해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고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스크린라이프’ 형식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롱디’에서 호흡을 맞춘 장동윤(왼쪽)과 박유나. / NEW
‘롱디’에서 호흡을 맞춘 장동윤(왼쪽)과 박유나. / NEW

이어 “형식이 같기 때문에 유사하게 볼 수 있지만, ‘서치’는 스릴러라는 장르물이고, ‘롱디’는 로맨틱 코미디”라며 “처음에는 로맨틱 코미디가 스크린라이프 형식과 맞을까 고민했는데 연인들의 생생하고 달달한 이야기가 공감될 거라고 생각했다. 내용적인 측면이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도 했다. 스크린이 곧 영화의 화면이기 때문에 실제 촬영이 스마트폰과 고프로 등 디지털 기기로만 진행돼야 했고, 배우가 직접 카메라를 들 때도 있어 연기와 함께 화면 이해도까지 요구하는 난이도 있는 방식이었다. 임 감독은 “리얼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카메라를 컨트롤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후반 작업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했다. 임 감독은 “촬영은 배우들이 워낙 연기를 잘 해서 쉽게 했는데 후반 작업 과정에서 인물의 감정을 모션 그래픽 혹은 타이핑, 댓글로 채워나가는 게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면서 “수작업으로 하고 수정하고 다시 보고 수정하는 작업들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그런 점이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임재완 감독은 ‘스크린라이프’ 형식의 장점으로 “집중력”을 꼽으며 “관객의 시선을 계속 잡아주면서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는 형식”이라며 “신선하고 요즘 영화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야기 자체만 놓고 봐도 내 이야기 같고, 고민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5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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