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서는 위스키가 열풍이다.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위스키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플랫폼 컬리도 위스키 경쟁에 뛰어들었다. / 컬리
최근 유통업계서는 위스키가 열풍이다.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위스키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플랫폼 컬리도 위스키 경쟁에 뛰어들었다. / 컬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최근 유통업계서는 ‘위스키’가 열풍이다. 백화점부터 편의점까지 이미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업체서는 위스키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플랫폼 컬리도 위스키 경쟁에 뛰어들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1분기 위스키 수입량 78.2%↑… 2030세대가 주도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8,443톤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 4,738톤보다 78.2%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2분기 6,451톤 △3분기 7,224톤 △4분기 8,625톤 등 위스키 수입량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특히 이번 1분기 수입량은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치, 전체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위스키 시장은 위축돼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 등이 시행되면서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위스키를 멀리하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홈술(집에서 먹는 술)과 혼술(혼자 먹는 술)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특히 젊은 소비자층이 위스키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위스키 시장의 지형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과거 중장년층 이상이 즐기는 술로 여겨졌던 위스키는 이제 2030세대가 더 많이 찾는 술이 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백화점의 위스키 장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나 오르면서 실제로 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특히 위스키 구매 고객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가 차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신세계백화점은 개성과 희소가치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위스키’로 소비자 접점 늘리는 유통업계

이와 같은 위스키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에 유통업계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편의점업계서도 집과 가까운 곳에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다양한 위스키를 마련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달 CU에서는 인기 위스키 할인전과 함께 위스키와 동반구매율이 높은 얼음에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온더락 빅볼 아이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번 달부터는 이커머스도 위스키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 지난 25일 컬리는 커피빈코리아와 함께 위스키 셀프 픽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컬리에 따르면 위스키 셀프 픽업 서비스는 마켓컬리에서 위스키를 주문한 후 고객이 직접 지정한 커피빈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 방식이다.

성인 인증을 마친 컬리 고객만이 이용할 수 있으며, 주문 후 이틀 뒤부터 수령 가능하다. 위스키를 픽업할 수 있는 커피빈 매장은 △서울 74개 △경기 11개 등 의제주류 판매가 가능한 커피빈 매장 85개점이다. 위스키 픽업 가능 매장은 점차 늘어날 예정이라고 컬리는 전했다.

사실 현행 주세법과 전통주산업법 등에 따르면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는 온라인 판매가 금지돼있다. 즉 온라인 플랫폼 컬리가 위스키류를 판매하고 직접 배송한다면 불법에 해당하게 된다.

이에 컬리는 면허를 소지하고 있어 주류 판매가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과 손을 잡았다. 다양한 유통업체에서 위스키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유통 신흥 강자인 컬리가 규제로 인한 이커머스의 한계를 우회해 위스키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백화점과 편의점업계 등 유통업계에선 이와 같은 위스키 열풍에 힘입어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컬리 또한 이번 픽업 서비스를 통해 위스키 80여종을 먼저 오픈하고 추후에 픽업 가능 매장 확대와 함께 총 140여종까지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물가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의 술이라고 불렸던 소주가격 인상에 대한 관측이 계속되는 한편, 수입 위스키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위스키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 유통업체들이 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선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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