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지난 4월 26일, 27일 판교 R&D센터 사옥에서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점자 동화책 제작 프로그램 ‘NC [D&I] PLAY’를 진행했다.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지난 4월 26일, 27일 판교 R&D센터 사옥에서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점자 동화책 제작 프로그램 ‘NC [D&I] PLAY’를 진행했다. / 엔씨소프트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ESG가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ESG 경영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엔씨, 점자책·의사소통 보완 앱 제작

ESG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기업 경영에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업계에서도 최근 몇년간 ESG 경영 강화 움직임이 분주하다. 주요 게임사는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는 한편, ESG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 경영에 힘쓰고 있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1년 3월 업계 최초로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체계적인 ESG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엔씨는 건전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올바른 즐거움, 디지털 책임, 사회 질적 도약 등의 가치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해 11월 ESG평가에서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A 등의 평가를 받았다. 종합 ESG등급은 A 등급이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2022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평가에서는 AA등급을 받았다.

‘2021 엔씨소프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환경부문에서 탄소 배출 저감 활동으로 판교R&D센터와 엔씨타워1의 지하 주차장 조명을 LED로 교체했다. 용수 절감 활동으로 판교R&D센터에 중수 시스템을 설치해 건물에서 발생하는 생활 오수를 처리해 재사용했다. 엔씨는 2021년 약 6,723㎥의 용수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부문에서 엔씨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객관성이 확보되도록 사외이사가 과반이 넘도록 구성했다. 엔씨 이사회는 전체 7명 중 5명이 사외이사다. 엔씨는 이사에 특정 직업군이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다양성을 위해 사외에서 2명을 여성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임직원의 불공정 행위를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신고채널도 운영되고 있다. 엔씨에 따르면 2021년 규정위반 제보 15건, 기타 고충 72건 등 8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2012년 설립된 NC문화재단은 미래세대의 창의성을 높이는 활동 중 하나로 동화책을 출판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엔씨 직원들은 NC문화재단이 발간한 ‘바람’ ‘난 크고 넌 작다’ ‘굴뚝귀신’ ‘반짝반짝 빛나요’ ‘나는 누굴까?’ 등의 동화책을 80여권의 점자책으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5월 안에 경기도 소재 점자도서관과 성남시 공공도서관에 기부할 계획이다.

시각장애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도 돕는다. 엔씨는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개선하기 위해 AAC(보완대체 의사소통)앱을 제작해 서비스하고 있다. 언어표현이 어려운 사람들의 말을 보완해주는 앱이다. 엔씨는 자사의 AI음성합성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AI음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넷마블 ‘게임소통학교’… 학부모와 자녀 관계 구축

넷마블문화재단은 지난 4월 21일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라나는 게임소통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넷마블
넷마블문화재단은 지난 4월 21일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라나는 게임소통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넷마블

넷마블은 ‘역할과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는 ESG경영’이라는 실행원칙을 내세웠다. 넷마블은 지난 2021년 12월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ESG평가에서 △환경 C △사회 B+ △지배구조 B로, ESG등급은 B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7월 MSCI의 ESG평가에서는 A등급을 받았다.  

넷마블의 ‘2022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보면 환경부문에서 신사옥에 중수도와 빗물처리시설을 설치해 용수 사용량과 하수 발생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넷마블은 중수도를 통해 한 번 사용한 수돗물을 청소용수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 넷마블은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넷마블은 2016년 집행임원제도를 채택해 이사회와 집행임원을 분리했다. 집행임원은 이사회로부터 집행권을 위임받고 이사회가 집행임원을 선임하고 감독한다는 내용이다.

넷마블에 따르면 현재 이사회는 방준혁 의장, 권영식·도기욱 대표와 5명의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9명으로 구성됐다. 넷마블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여성인 피아오얀리 1명을 선임해 성별의 다양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넷마블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로 ‘게임소통학교’가 있다. 2016년 첫발을 뗀 게임소통학교는 전국의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부모가 게임을 통해 자녀와 긍정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8년부터는 넷마블문화재단이 해당 프로그램을 맡아 이어오고 있다. 

◇ 위메이드 개발도상국 어린이 교육 지원

위메이드는 지난 2021년 7월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 위메이드
위메이드는 지난 2021년 7월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 위메이드

위메이드는 △책임 있는 환경경영 실천 △미래세대를 위한 포용적 성장 △투명한 거버넌스라는 ESG경영 전략을 세웠다.

위메이드는 2021년 7월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2022년 7월 처음으로 관련 보고서를 발간했다. KCGS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해 ESG 평가에서 △환경 B △사회 B+ △지배구조 C로, ESG C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를 보면 위메이드의 이사회는 3명으로 구성된다. 박관호 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장현국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있다. 나머지 1명은 한승수 사외이사다. 

‘2021 ESG 정보공시’ 보고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또한 위메이드는 회사의 최대주주 및 이해관계자는 사외이사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국제기구를 통한 사회공헌도 하고 있다. ESG 보고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유니세프’와 기부 협약을 체결하고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교실텐트 설치 사업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기부금 전달도 이뤄졌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0년 초 중국 후베이성 자선총회에 약 1억7,000만원, 대한적십자사에 2억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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