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일 “한국 정부는 인태(인도-태평양)전략에서 밝힌 바와 같이 ‘포용, 신뢰, 호혜의 3대 협력원칙’을 바탕으로 인태 지역의 경제 개발 협력에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한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핵심 파트너로서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ADB 연차총회를 대면으로 진행한 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이어 “역내 회원국들의 공동 번영을 위하여 한국 경제의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기후변화, 디지털 격차와 같은 분야에서 적극적인 기여 외교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 정부가 ADB와 공동으로 설립하는 ‘기후기술 허브’를 각국 정부, 민간기업이 기술, 지식,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민관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ADB 회원국 여러분과 함께 아시아, 인도-태평양을 넘어 세계 공동 번영을 위한 연대의 길을 함께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보호주의 확산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분절은 새로운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확대되는 국가·지역·계층 간 디지털 격차 해소,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새로운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도전은 개별 국가를 넘어 국가 간에 견고한 연대와 협력을 필요로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지역은 풍부한 광물자원, 뛰어난 생산 제조 역량, 첨단기술, 그리고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역내 국가 간 협력을 통해 효과적으로 이러한 도전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ADB 회원국들이 중심이 되어 각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도 ADB와 함께 적극 동참하고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빈곤을 감축하기 위해 1966년 세워졌고, 총 68개국이 가맹돼 있는 국제기구다. 주로 역내 개도국의 경제개발 위한 개발금융 지원, 개도국 개발정책·계획 조정 지원, 기술원조, 기타 국제기구와의 협력 등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6년 창립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경인고속도로가 1968년 ADB의 지원을 받아 건설한 한국 최초의 고속도로라며 ADB와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각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 등 60개국 이상의 ADB 회원국 대표단과 ADB 측 주요 관계자, 국제통화기금(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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