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 부문에선 아쉬운 성적을 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페이가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 부문에선 아쉬운 성적을 냈다. 거래액과 매출액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 1분기 매출 껑충… 영업손실폭은 확대

카카오페이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415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결제 및 금융서비스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력인 결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1,048억원을 시현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 노력과 해외여행 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오프라인·해외결제 영역의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308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중개액이 회복세를 보인데다 카카오페이증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거래대금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외에 기타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11.4% 늘어난 59억원의 매출을 냈다. 

카카오페이의 1분기 거래액은 3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거래액과 매출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모습이다. 

다만 수익성 부문에선 적자를 면치 못했다. 카카오페이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1억원)보다 대폭 확대된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은 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8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작년 4분기(341억원) 대비로도 악화된 실적이다.  

각종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 지표가 뒷걸음질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영업비용은 1,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늘어난 바 있다. 카카오페이 측은 “결제 서비스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카드사에 지불하는 지급수수료가 증가했고, 금융 자회사들의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이 집행된 영향으로 비용이 늘었다”고 전했다.  

◇ 출범 이래 매년 적자 행진… 턴어라운드 시기 촉각

카카오페이는 2017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빠른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범 첫해(2017년 4월~12월까지) 106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2018년 695억원 △2019년 1,411억원 △2020년 2,844억원 △2021년 4,586억원 △2022년 5,217억원 순으로 성장했다.  

다만 수익성 부문에선 여전히 아쉬움을 사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출범 이후 매년 영업적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영업손실액이 2017년 273억원에서 2018년 965억원으로 치솟았다가 2019년 653억원, 2020년 179억원으로 순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최근 2년간은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카카오페이는 2021년 272억원, 2022년 45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순이익도 매년 적자기조를 이어오다 작년엔 267억원의 첫 흑자를 냈다. 작년 순이익 흑자는 유보현금 운용을 통한 금융수익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적자로 출발했다. 이처럼 수익성 개선이 더딘 데엔 각종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내년 경에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윤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아직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으며 수익성 개선은 2024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라며 “향후 금융서비스의 실적 개선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부합했다”면서도 금융서비스를 통해 기대했던 성장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정 연구원은 금융 서비스 부문에 대해 “대출 서비스는 신규 제휴 금융사 확보와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서비스가 추가되고 있지만 카카오페이의 주력 상품인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 감소폭이 크다는 것은 부담”이라며 “증권MTS는 미국 증권사 인수를 통한 서비스 개선과 비용 효율화 추진은 긍정적이나 증권사 거래대금의 의미 있는 성장으로 이어질 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낮아진 미국 주식 수수료율을 고려하면 증권 매출액 고성장을 위해선 더 높은 거래대금 증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해외결제 서비스 고도화와 사용처 확대를 고삐를 조일 방침이다. 또 금융 영역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 MTS 거래 대금 성장세에 미국 종합 증권사 시버트 지분 인수 시너지가 더해지며 경쟁력을 확보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출 중개에서는 지난달 추가한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카드결제 비교 서비스에 이어 이달 말 대환대출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카카오페이 1분기 실적 자료
2023. 05. 02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2017~2022년 실적 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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