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5만원 선까지 붕괴되는 등 침체 기조가 장기화되는 모습니다. / 뉴시스
카카오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5만원 선까지 붕괴되는 등 침체 기조가 장기화되는 모습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가 석 달째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 내 투자심리도 점차 살아나고 있지만 카카오의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 실적 부진에 투자심리도 꽁꽁… 8개월 만에 주가 5만원선 붕괴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0.71% 하락한 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2거래일 연속 5만원을 밑돌며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4만8,500원 선까지 하락했다. 

카카오는 주가는 2021년 6월께 17만3,000원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은 후 그해 하반기부터 2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주요 경영진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논란 등으로 신뢰에 손상을 입은 후 기술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 성장 둔화 우려 등이 겹치면서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지난해 10월경엔 5만원이 붕괴되면서 한때 4만6,50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 올해 2월 초순까지 회복세를 보였던 주가는 최근 넉 달간 다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2월 초순 7만1,000원 선까지 회복했던 주가는 내림세로 전환돼 약세를 이어왔다.

최근엔 주가가 또 다시 5만원 밑으로 떨어지는 양상까지 나타났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 23일 장중 한때 4만9,550원까지 하락했다. 카카오의 주가가 5만원 선이 붕괴된 것은 8개월여 만이다. 이후 27일까지 부진한 주가 흐름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최근 주가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데엔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냈다.

카카오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711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7,40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 침체와 데이터센터 다중화작업에 따른 인프라 비용과 감가상각비 증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용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대규모 적자를 낸 계열사를 중심으로 조직개편 및 비용 효율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4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달 최고경영자를 교체했다. 또한 회사는 20여명의 임원을 면직처리한 후 일부만 재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신임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전원은 임금을 자진 삭감하기도 했다.  

이처럼 카카오그룹이 전사적으로 비용 절감에 고삐를 조이고 있지만 2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못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AI 등 투자비용 증가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 하반기엔 실적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경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리포트를 통해 “카카오는 오픈채팅 개편, 친구탭 개편, 메시지형 광고 BM 변화를 통한 중소상공인 확대 전략을 통해 톡비즈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광고 집행이 보수적인 1분기보다는 2분기, 그리고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예상하지만, 대부분의 광고 매출이 DA(디스플레이 광고)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려면 경기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엔터 및 게임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도 “올해 AI 관련 투자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카카오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515002409
2023. .5. 15 카카오
카카오 리포트
2023. 06. 09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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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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