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4월 극장가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으나, 한국영화 부진으로 팬데믹 이전 시기의 65.6%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3개월 연속 100만명대에 그쳤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4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 자료에 따르면, 4월 전체 매출액은 707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4월 전체 매출액 평균(1,078억원)의 65.6% 수준이었다. 전체 관객 수는 697만명으로 2017~2019년 4월 전체 관객 수 평균(1,287만명)의 절반 수준인 54.2%를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이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4월 매출액 184억원(관객 수 183만명)을 기록하면서 장기 흥행을 이어갔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존 윅 4’가 166억원(관객 수 160만명)의 매출을 올린 덕에 4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2.4%(403억원),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3.5%(385만명) 늘었다.

반면 한국영화 매출액은 169억원으로 2017~2019년 4월 한국 영화 매출액 평균(318억원)의 절반 정도인 53.1%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영화 관객 수 역시 173만명으로 2017~2019년 4 월의 평균(395만명) 절반에도 못 미치는 43.8%이었다. 4월 개봉한 한국영화 ‘리바운드’는 4월 62억원(65만명)의 매출로 4월 전체 흥행 4위를 기록했고, 4월 전체 흥행 5위인 ‘드림’은 4월에만 52억원(54만명) 매출을 보였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영화 신작 두 편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한국영화는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월 관객 수 100만명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월 446만 관객을 불러들였던 한국영화는 2월 127만, 3월 187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영화진흥위원회 측은 “관람 요금 인상으로 관객의 선택이 신중해진 상황에서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같은 시기 개봉해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영화 제작 인력이 OTT용 영화 영상물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OTT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쟁력이 강화됐고, 극장 개봉한 한국영화들도 젊은 관객층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4월 흥행 1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4월까지 526억원(누적 관객 수 512만명)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존 윅 4’가 국내 개봉한 시리즈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면서 4월 전체 흥행 2위에 자리했고, 3위는 4월 매출액 77억원, 관객 수 77만명을 기록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