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2세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사건으로 뒤숭숭한 신풍제약이 1분기 적잖은 규모의 적자 실적을 기록했다. / 뉴시스
오너 2세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사건으로 뒤숭숭한 신풍제약이 1분기 적잖은 규모의 적자 실적을 기록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오너 2세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사건 등으로 뒤숭숭한 신풍제약이 1분기부터 적잖은 규모의 적자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주가 부진 또한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한 가운데, 당면과제 또한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 미래 투자 차원이라지만… 적자행진에 주가 내리막길

중견제약사 신풍제약은 지난 15일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1분기 연결기준 483억원의 매출액과 116억원의 영업손실, 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 규모 또한 각각 66.5%, 32.2% 증가했다. 수익성 악화가 뚜렷한 모습이다.

최근 연간 실적과 비교해도 상당한 규모의 적자다. 최근 2년간 적자 실적을 이어온 신풍제약은 2021년 143억원, 2022년 340억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기록한 영업손실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의 34.1%에 해당한다. 2021년 연간 영업손실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81.1%에 달한다.

신풍제약의 이러한 실적은 경쟁력 확보 및 강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신약 개발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신풍제약은 1분기 경상연구개발비로 101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51억원 대비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신풍제약 측은 “제약업계는 치열한 내수시장 경쟁과 정부의 지속적인 리베이트 근절 정책 등으로 제네릭 제품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약사들은 경쟁력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반적인 경기 침체 등의 요인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에 경쟁력 강화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연구과제 수행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개량 신약 및 퍼스트제네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1분기 영업손익은 연구비가 전기 대비 약 100%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고, 판매비와 일반관리비도 약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쟁력 강화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비롯된 적자지만, 신풍제약의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우려의 시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치료제 개발 움직임으로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던 신풍제약은 2021년 하반기부터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이후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등이 이어지며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고, 결국 지난해 말 오너 2세 장원준 전 대표와 임원이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또한 신풍제약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015년부터 2021년까지의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를 정정공시하기도 했다. 횡령사건으로 인해 재무제표를 수정한 것이다.

오너 2세를 중심으로 한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사건과 대대적인 재무제표 수정으로 신풍제약의 신뢰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신풍제약은 지속된 주가 부진으로 주주들의 불만을 마주하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폭등하며 20만원을 넘어서기까지 했던 신풍제약 주가는 18일 현재 1만6,000원대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특히 최근 들어 하락세가 지속되며 연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와 관련, 신풍제약 측은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비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그 비율이 증가세에 있다”며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에 따른 손익의 감소가 있으나 회사 역량을 집중시켜 신약개발 등에 성과를 도출해 향후 매출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사건에 따른 뒤숭숭함 속에 실적 및 주가 부진에 따른 당면과제 또한 더욱 무거워지고 있는 신풍제약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신풍제약 ‘2023사업연도 1분기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515002192
2023. 5. 1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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