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의 경영진 체제에 깜짝 변화가 일어났다. 10여간 한국 버거킹의 성장을 견인해온 전문경영인인 문영주 회장이 최근 돌연 사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뉴시스
한국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의 경영진 체제에 깜짝 변화가 일어났다. 10여간 한국 버거킹의 성장을 견인해온 전문경영인인 문영주 회장이 최근 돌연 사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의 경영진 체제에 깜짝 변화가 일어났다. 10여간 한국 버거킹의 성장을 견인해온 전문경영인인 문영주 회장이 최근 돌연 사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 문영주 회장, 승진 넉 달 만에 사퇴… 이동형 단독대표이사 체제 전환

업계에 따르면 한국 버거킹(운영 법인 비케이알)은 최근 이동형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공동 대표이사인 문영주 회장이 지난 15일자로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문영주 전 회장은 2013년 11월부터 10여년간 한국 버거킹의 대표이사를 맡아온 인사다. 그는 2012년 국내 사모펀드사 VIG파트너스가 두산그룹으로부터 한국 버거킹을 인수한 이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돼 한국버거킹의 성장을 견인해온 인물이다. 2016년 회사의 대주주가 VIG파트너스에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로 변경된 후에도 대표 자리를 지켜왔다. 

사임 소식은 그가 회장으로 승진한 지 넉 달 만에 전해졌다. 올해 초 한국 버거킹은 문 전 회장을 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문 전 회장의 구체적인 사퇴 배경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국 버거킹 관계자는 “문 전 회장이 15일자로 사임한 것은 사실이나 사퇴 배경에 대해선 추가적으로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그의 사퇴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일고 있다. 우선 최근의 수익성 악화와 연관 짓는 해석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 버거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68.5%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1.65% 상승한 7,57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수익성은 악화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버거킹 측은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대외적 변수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 체제 변화도 문 전 회장의 직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버거킹은 올해 초 문 전 회장을 회장으로 승진발령하면서 공동 대표이사로 이동형 대표를 영입했다.

이동형 대표는 2016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버거킹을 인수하면서 영입한 인사로 재무전문가로 통한다. 이 대표는 한국 버거킹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일본 버거킹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해오다 이번에 한국 버거킹의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업계에선 이러한 공동 대표이사 체제 출범과 함께 문 전 회장의 경영입지가 좁아지면서 사퇴 수순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한국버거킹은 앞으로 이동형 단독 대표이사 체제 아래 사업을 재정비하며 ‘경영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중단됐던 매각작업에 다시 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대주주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21년 말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버거킹의 한국·일본 사업권 매각에 나섰으나 적절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지난해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업계에선 재무전문가인 이동형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중단됐던 매각 작업이 다시 시작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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