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잠’이 칸에서 베일을 벗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잠’이 칸에서 베일을 벗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정유미‧이선균 주연의 영화 ‘잠’(감독 유재선)이 칸영화제 월드프리미어 상영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일상적 소재를 미스터리한 이야기로 풀어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제76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잠’은 21일(현지시각) 오전 프랑스 칸 에스파스 미라마르(Espace Miramar) 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식 상영됐다. 

비평가주간은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주관하며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 섹션으로, 전 세계 작품들 중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만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잠’은 유재선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첫 번째 장편영화다. 

이날 행사에는 유재선 감독과 주연배우 정유미‧이선균이 참석해 전 세계 영화팬들을 만났다. 공식 상영에 앞서 유재선 감독은 “‘잠’은 제 데뷔 영화인데, 칸이라는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멋진 두 배우들과 함께 찍을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큰 기쁨이고, 영광이었다”며 “부디 즐겁게 봐 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칸영화제 월드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유재선 감독과 배우 정유미, 이선균. / 롯데엔터테인먼트  
칸영화제 월드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유재선 감독과 배우 정유미, 이선균. / 롯데엔터테인먼트  

정유미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년 감독 주간), ‘다른나라에서’(2012년 경쟁 부문), ‘부산행’(2016년 비경쟁 부문)에 이어 네 번째,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2014년 감독 주간)와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기생충’(2019년 경쟁 부문)에 이어 세 번째 칸영화제 초대를 받았다. 

정유미는 “유재선 감독님의 첫 번째 영화로 감독님과 이선균 배우와 함께 칸에 와서 기쁘고, 영화 재밌게 봐달라”고 했고, 이선균 역시 “칸에서 첫 선을 보일 수 있어 행복하고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 너무 벅차고 설렌다”고 떨리는 마음을 내비쳤다.  

공식 상영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에 단숨에 몰입했다. 잠이라는 평범한 소재에서 나오는 미스터리한 이야기와 예측 불가한 전개가 서스펜스를 자아낸 것은 물론, 정유미‧이선균의 강렬한 시너지로 관객을 매료했다. 상영이 끝난 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고, 유재선 감독과 정유미, 이선균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올가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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