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대학가 및 공시생 등으로 인해 신축 빌라 전세 수요 꾸준

올해 관악구 전세가율이 99%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 뉴시스
올해 관악구 전세가율이 99%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관악구 신축 빌라(다세대‧연립) 전세가율이 99%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악구 인근에 대학가와 공시생 등으로 인해 전세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신축빌라도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전세가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2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2021년에서 2023년까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내 신축 빌라 가운데 같은 해 매매·전세거래가 동시 발생한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지역의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전세가율이 80% 이상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최근 3년간 서울의 평균 전세가율은 86%(2021년), 83%(2022년), 68%(2023년)를 각각 기록하면서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경기는 87%, 82%, 73%, 인천은 95%, 85%, 50%로 서울과 마찬가지로 내림세를 유지했다.

수도권 내 신축 빌라의 전세가율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의 신축 빌라 전세가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경우 지난 2021년에는 강서구‧양천구(99%), 금천구(98%), 구로구(96%), 관악구(95%) 등의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고 2022년에는 종로구(101%), 강서구(97%), 양천구‧금천구‧관악구(96%) 순으로 전세가율이 높았다. 올해에는 관악구의 전세가율이 99%로 자치구 중 가장 높았고 이어 양천구(97%), 강서구(95%), 구로구‧중랑구(81%) 순이었다.

경기는 2021년 하남시(113%), 수원팔달구(101%), 고양일산동구‧수원영통구(100%), 부천시(99%) 순으로 전세가율이 높았다. 2022년에는 화성시(107%), 오산시(99%), 연천군(98%), 의왕시‧안산단원구(97%), 안산상록구‧용인처인구(92%) 순이었다. 올해 현재 기준으로는 용인기흥구(104%), 의왕시(91%), 고양덕양구(81%) 등의 지역이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인천은 2021년 남동구(100%), 연수구(99%), 계양구(98%), 서구(95%), 부평구(93%) 순으로 전세가율이 높았고 2022년에는 계양구(100%), 부평구(93%)의 전세가율이 높았다. 

최근 3년간 신축 빌라 거래 중 전세‧매매거래가 동시에 발생한 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전세가율 80% 이상인 매물의 거래량 비중은 서울‧수도권 모두 감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021년 81%에서 2022년 74%로, 올해에는 51%를 기록하는 등 전세가율 80% 이상인 ‘깡통전세’ 고위험군 매물의 거래량이 서서히 줄었다.

경기 역시 같은 기간 78%, 66%, 42%로 전세가율 80% 이상인 매물의 거래량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인천은 2021년 90%에서 지난해 53%까지 줄어든 상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강서구‧양천구는 지난 2021년 전세거래 중 전세가율 80% 이상인 매물이 99%를 차지했다. 이어 금천구(97%), 관악구(96%) 등도 전세가율 80% 이상 매물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에는 관악구·금천구·양천구(97%), 강서구(96%), 구로구·도봉구(91%) 등에서 전세가율 80% 이상의 고위험군 매물 거래가 활발했다. 올해 관악구‧구로구‧양천구에서는 무려 100%의 전세거래가 전세가율 80% 이상 매물 거래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서구는 전세거래 중 96%가 전세가율 80% 이상 매물이었다.

경기는 2021년 고양일산동구, 과천시, 김포시, 동두천시, 수원영통구, 수원팔달구, 연천군, 포천시, 하남시 등에서 신축 빌라 전세거래 매물 100%가 전세가율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동두천시, 성남중원구, 시흥시, 안양동안구, 여주시, 연천군, 오산시, 용인수지구, 의왕시, 하남시가 각각 100%를 기록했고 안산단원구는 92%, 수원 권선구는 91%의 수치를 보였다.

올해에는 경기 내 고양덕양구, 용인기흥구, 의왕시의 신축 빌라 전세 매물 100%가 전세가율 8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은 2021년 강화군, 남동구, 연수구가 각각 100%를, 계양구는 96%로 집계됐다. 2022년에는 계양구 100% 부평구 86% 등으로 분석됐다. 

고준상 다방 마케팅 과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동일 건물에 평수‧층수 등 같은 조건 하에 매매‧전세거래가 동시에 이뤄진 사례만 가지고 해마다 조사했기에 기존 단순 평균치로 조사할 때 보단 각 지역 전세가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관악구는 대학가 및 공시생 존재 등의 이유로 꾸준히 전세 수요가 있어 왔는데 다른 지역 전세가율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이 오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 실장은 “최근 2년(2021~2022년) 간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신축 빌라 거래량 중 평균 전세가율 80% 이상의 거래량이 높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어 전세 만기가 도래하는 올해와 내년에 전세보증금 미반환이 우려된다”면서 “신규 전세계약시 해당 주택의 △전세가율 △근저당권 설정 여부 △임대인의 체납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전세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등 세입자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자료는 ‘다방’이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수도권에서 거래된 계약 연도 기준 3년 이하 신축 빌라 거래 건(△서울 지역 매매 1만809건, 전세 1만6196건 △경기 지역 매매 5416건, 전세 4942건 △인천 지역 매매 1410건, 전세 393건) 중 같은 해 매매·전세 거래가 동시 발생한 건을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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