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이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거뒀다. 순이익이 급감한 데 이어 건전성 지표도 뒷걸음질 쳤다. / 시사위크
웰컴저축은행이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거뒀다. 순이익이 급감한 데 이어 건전성 지표도 뒷걸음질 쳤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거뒀다. 순이익이 급감한 데 이어 건전성 지표도 뒷걸음질쳤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진이었으나 경영진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 1분기 순이익 70% 급감

회사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1분기 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270억원) 대비 70% 급감한 규모다. 같은 기간 자산은 6조7,820억원으로 전년 말(7조1,261억원) 대비 4.8%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고됐던 부분이다. 저축은행업계는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 확대로 실적 악화가 예상돼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 1분기 79개 저축은행사의 합산 순이익이 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또 일부 저축은행사 중엔 적자를 내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최근 실적을 공시한 저축은행사 대부분의 실적은 저조했다. 순이익이 급감하거나 손실을 기록한 곳이 속출했다. 자산 규모 상위사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10곳 중 9곳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 이 중 4곳의 저축은행사 1분기 적자를 냈다. 업계 자산규모 4위사인 웰컴저축은행은 1분기 적자 회사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순이익 급감을 피하진 못했다. 

이에 대해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비용이 증가한데다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건전성 지표도 전년 동기보다 악화됐다. 1분기 말 웰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83%로 전년 동기(4.82%) 대비 2.01%p(퍼센트포인트) 치솟았다. 전년 말(6.25%) 대비로는 소폭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여신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비율을 뜻한다. 이 비율이 올라가면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연체율도 오름세를 보였다. 웰컴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4.42%로 전년 동기(2.62%)에서 1.8%p 올랐다.  

◇ 치솟은 연체율에 리스크 관리 숙제 

다만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개선세를 보였다. 웰컴저축은행의 1분기 자기자본 비율은 13.04%로 전년 동기(11.28%)보다 1.76%p 올랐다. 

BIS 자기자본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사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법규정상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에 요구되는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8% 이상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잠재위험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저축은행사에게 BIS기준 자본비율 11%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당국의 권고치를 상회하며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아울러 웰컴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지난해 1분기 142.43%에서 162.77%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자본적정성 및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초 저축은행업권을 위기설이 부상하면서 불안감이 조성되자 더욱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조인 것으로 풀이된다.

웰컴저축은행의 김대웅 대표는 지난 3월 3연임에 성공하며 ‘장수CEO’ 반열에 올랐다. 다만 시장 환경 악화로 그의 부담도 커진 모양새다. / 웰컴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의 김대웅 대표는 지난 3월 3연임에 성공하며 ‘장수CEO’ 반열에 올랐다. 다만 시장 환경 악화로 그의 부담도 커진 모양새다. / 웰컴저축은행 

다만 여전히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수장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웰컴저축은행의 김대웅 대표는 지난 3월 그간의 경영 성과를 토대로 3연임에 성공하며 ‘장수CEO’ 반열에 올랐다. 다만 시장 환경 악화로 그의 부담도 커진 모양새다.

업계에선 하반기 들어 시장 금리가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 여파가 덮친다면 연체율 관리엔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침체 문제 역시 업계의 걱정거리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주택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우려는 업계는 짓누르고 있다. 중앙회 측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지만 우려의 시선은 지속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말 기준 PF 대출 잔액은 6,427억원으로 집계된다. PF 대출의 연체액은 185억원, 연체율은 2.89%로 나타났다. 대출채권 중 요주의 및 고정으로 분류된 금액도 적지 않는 만큼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1분기 경영실적 자료
2023. 05. 31 웰컴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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