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가 코스닥 상장 채추진에 나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뉴시스
밀리의 서재가 코스닥 상장 채추진에 나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본시장이 조금씩 회복되는 움직임이 감지되자 다시 상장 채비에 나선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어서다. 밀리의 서재도 그중 하나다. 밀리의 서재는 상장을 철회한 지 반년 만에 IPO 재도전에 나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상장 철회 7개월 만에 코스닥 입성 재도전

밀리의 서재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지난 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IPO 절차는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다.  

밀리의 서재는 2016년 설립된 국내 대표 전자책 서비스 회사로 2021년 KT그룹 산하에 편입된 곳이다. 밀리의 서재 대주주는 KT 계열사인 지니뮤직이다. 지난해 말 기준 38.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 상장 추진은 이번이 두번째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다. 

지난해 밀리의 서재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절차까지 진행했으나 그해 11월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밀리의 서재 측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의 동의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시 밀리의 서재 측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액은 주당 2만1,500원~2만5,000원이었다. 상장 공모 주식수는 200만주, 공모예정금액은 430억원~500억원 규모였다. 

밀리의 서재는 IPO 시장 한파 속에서도 상장 절차를 밀어붙였으나 결국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을뿐 아니라, 대다수의 기관들이 희망가 하단을 밑도는 공모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흥행 참패엔 증시 침체에 따른 얼어붙은 IPO 시장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IPO 시장은 증시 침체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급격하게 냉각됐다. 이에 따라 대어급 기업들을 비롯해 상장 준비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에 나서기도 했다.

◇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 성공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서 공모 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도 매우 깐깐해졌다. 저조한 수익성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엄격한 평가가 내려졌다. 

밀리의 서재는 2021년까지 적자 기조를 이어오다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밀리의 서재는 2021년까지 적자 기조를 이어오다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밀리의 서재는 국내 전자책 서비스 시장의 저변을 넓히면서 매출 성장세를 보여온 곳이다. 올해 6월 기준으로 누적 회원수 약 600만명, 보유 콘텐츠는 14만권에 달한다. 전자책 외엔 오디오북, 챗북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2021년까지 수익성이 썩 좋지는 못했다. 밀리의 서재는 창립 이후 2021년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2021년 영업적자는 145억원에 달했다. 

이에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IPO 추진 당시,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로 상장을 추진해야 했다. 테슬라 요건은 적자 기업이라도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으면 코스닥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특례상장 제도다. 지난해 투자심리 위축으로 특례 상장 추진 기업에 대해선 더욱 깐깐한 잣대가 드리워진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가운데 밀리의 서재가 상장 재도전에 나선 것은 수익성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된 때문으로 보인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458억원으로 전년 대비(289억원) 대비 58.5% 증가했다. 순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348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밀리의 서재는 이번엔 특례상장이 아닌 일반 상장 요건을 갖춰 상장을 재추진할 수 있게 됐다.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도 상장 재추진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증시는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경우, 1년 만에 2,600대 선을 돌파했다.

IPO 시장은 아직 확실한 온기가 돌고 있다고 보긴 어려우나 중소형 공모주 위주로 상장 추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부 중소형 공모주는 상장 흥행에 성공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중소형주의 경우 ‘옥석가리기’ 현상이 뚜렷한 상황이다. 성장성 등 확고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시장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과연 밀리의 서재가 IPO시장의 엄격한 평가에서 살아남아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밀리의 서재 2019~2020년 감사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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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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