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지난 5월 10억 달러 규모 호주 오라나 송변전선 플랜트 건설 사업 수주 실패
호주 정부, 장기 인프라 투자계획 발표…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 시장 진출 위해 공들여

지난달 호주 송변전소 플랜트 사업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건설이 향후 신규 사업 수주 때도 재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 현대건설
지난달 호주 송변전소 플랜트 사업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건설이 향후 신규 사업 수주 때도 재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 현대건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현대건설이 최근 호주 송변전소 플랜트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결과를 수용하고 향후 호주에서 수익성을 갖춘 또 다른 사업이 나올 경우 재도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5월 호주 중서부 오라나 지역 신재생에너지구역의 송변전선 플랜트 사업에 입찰했지만 수주에 실패했다. 

오라나 송변전선 플랜트 건설 사업은 전체 사업 30억달러 중 3분의 1 수준인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는 장기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는 국가 중 한 곳이다. 호주인프라위원회(IA)가 지난 2022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주요 공공인프라 사업에 총 2,370억 호주달러(9일 환율 기준 한화 약 206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총선 결과 노동당 당수인 앤서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가 신임 총리로 당선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가 속한 노동당은 호주 총선 때 기후변화 대응·핵심광물 공급망 강화·인프라 투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따라서 현대건설 뿐만 아니라 GS건설, DL이앤씨 등 국내 대형건설사 여러 곳도 호주 건설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이번 오라나 송변전선 플랜트 사업 수주 성공시 현지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실패 이후에도 현대건설은 지속적으로 호주 건설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2018년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지열 발전소 ‘인도네시아 사룰라 지열발전소(330MW)’ △2019년 국내 최초 유틸리티급 ESS 연계형 태양광 발전소 ‘서산 태양광 발전소(65MW)’ △2021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대산 바이오매스 발전소(109MW)’ 등을 연달아 준공하면서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호주 송전선 플랜트 사업의 경우 회사가 추진 중인 여러 해외 사업 중 하나였을 뿐 공격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은 아니었다”면서 “이번 수주 실패가 회사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찰 과정은 현지 법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졌으며 회사는 사업성을 따져 적절한 수준의 금액을 제안했다”며 “다소 아쉽지만 현지 업체로 최종 낙찰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호주의 경우 노동법이 강력해 근로자 상시 관리·감독을 위해 현지 지사설립이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수주 실패에 따라 계획했던 지사설립을 철회한 것일 뿐 호주 시장에서 완전히 손 뗀 것은 아니다. 향후 수익성 좋은 신규 사업 제안이 나올 경우 언제든지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유안타증권은 현대건설을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꼽으면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제시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손익 개선과 연내 주요 대형 프로젝트에서의 실질적인 성과, 점진적인 주택 사업 관련 디스카운트 축소 과정이 이어지면서 주가 역시 우상향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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