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 악화와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많은 건설사들이 올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비교적 선방한 현대건설이 오는 2분기 호실적을 달성할지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말 현대건설이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6조311억원, 영업이익 1,735억원, 당기순이익 1,50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5.5% 급증한 반면 전분기(2022년 4분기)와 비교해 0.9%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소폭(1.2%)올랐으나 작년 4분기 보다는 무려 133.5% 폭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7.8% 하락했지만 작년 4분기 당기순손실 1720억원에서 올 1분기 순이익 1,505억원을 거두면서 1분기 만에 흑자전환됐다.

올 1분기 수주액은 5조9,367억원으로 이는 연간 수주 목표 29 900억원의 20.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SMR 등 차세대 원전, 수소플랜트, 전력중개거래사업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해 안전‧생산성을 향상시키면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견고하게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수의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1년 새 영업이익 등이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현대건설은 올 1분기 동안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의 올해 첫 성적표가 공개된 이후 오는 2분기에도 현대건설이 호실적을 이어갈지를 두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건설이 올 2분기 이후에도 호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현재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한 프로젝트는 △사우디 아미랄PJT PKG 1,4(총 45억달러, 현대ENG 공동수주) △카타르 LNG(20억달러) △사우디 네옴시티 터널(10억 달러) 등으로 합산 규모만 연간 수주목표의 88%에 달한다”면서 “이외에도 올 하반기에도 다수의 (수주프로젝트)안건이 있어 2024년 이후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반기에는 실적 상향이, 하반기에는 해상풍력·원전, 호주 및 미국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가치평가(valuation) 개선이 이뤄져 현대건설의 주가상승을 지지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시기 BNK투자증권도 “외형 성장이 예상보다 크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작년 하반기부터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사업지도 점점 확대돼 주택부문 매출액 증가폭이 가팔라지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여파로 원가율 부담이 여전하나 압도적 외형성장이 이를 상쇄하고 올 2분기부터는 해외수주 모멘텀(추진력)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일회성 원가율 둔화 이슈에도 국내외 동시 매출이 늘면서 시장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매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원 달성 상회, 원자재가격 이슈 점진적 해소로 연간 영업이익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에 더해 현대건설은 최근 울산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호실적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2일 현대건설은 공시를 통해 울산 중구 B-0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액 규모는 약 7,710억원으로 이는 회사 매출액의 3.63%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재개발사업은 울산시 중구 교동 일대에 지하 4층, 지상 29층 규모의 아파트 48개동 3,88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