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은 여름에 인기가 많다. 이에 식품업계선 해마다 여름이 되면 비빔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뉴시스
비빔면은 여름에 인기가 많다. 이에 식품업계선 해마다 여름이 되면 비빔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새콤달콤한 소스와 함께 감칠맛을 더할 토핑을 취향껏 넣어 먹을 수 있는 비빔면. 계절을 따지지 않고 인기가 있는 비빔면은 특히 여름이 최대 성수기라고 알려진다. 이에 식품업계선 해마다 여름이 되면 비빔면 경쟁이 치열해진다.

◇ 뜨거워지는 ‘비빔면 경쟁’, 라인업 강화하는 3사

현재 국내 비빔면 시장의 1위는 ‘팔도’다. 1984년도에 출시된 스테디셀러 ‘팔도비빔면’을 기반으로 비빔면 시장에서 50~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비빔면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는 추세를 보이자 팔도는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9년 팔도는 기존 팔도비빔면 대비 5배 매운맛을 내는 ‘괄도네넴띤’을 출시한 바 있다. 또한 2021년에는 액상비빔스프를 별첨한 ‘팔도비빔면8g+’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지난달 ‘비빔쫄면’을 재출시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됐던 ‘쫄비빔면’에 대해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자 이를 리뉴얼해 다시 선보인 것이 비빔쫄면이다.

이런 가운데 비빔면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가진 업계 2위는 농심이 차지했다. 2년여 전에는 오뚜기가 업계 2위였다. 그러나 2021년 농심이 ‘배홍동비빔면’을 출시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농심이 배홍동비빔면 출시 첫해에 2위로 치고 올라선 것이다.

특히 올해 농심은 배홍동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배홍동비빔면의 후속작으로 배홍동쫄쫄면이 올해 2월 말 출시된 것이다. 농심에 따르면 배홍동쫄쫄면의 출시 이후 4월 10일까지 누적 매출은 45억원으로 배홍동비빔면 55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비빔면 시장 3위는 ‘진비빔면’과 ‘진짜쫄면’을 선보인 오뚜기다. 특히 2020년 처음 출시된 진비빔면은 지난해 소스를 업그레이드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 리뉴얼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해오고 있다. 또한 비빔면 한 개가 양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중량을 늘리는 등 소비자 친화적인 기획을 보이고 있다.

오뚜기에 따르면 이와 같은 차별점으로 진비빔면은 누적판매량 1억봉 이상을 기록하면서 인기 비빔면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엔 제품군 확대도 꾀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제주메밀비빔면’을 여름 한정으로 출시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에 첫선을 보인 뒤 올해 재출시하는 것이다.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1,500억원을 넘어서 올해 1,8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고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기존 업체의 신제품 출시 외에도 신규 업체의 시장 진출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뜨거운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1,500억원을 넘어서 올해 1,8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고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기존 업체의 신제품 출시 외에도 신규 업체의 시장 진출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뜨거운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뱅크

◇ 신제품 출시부터 신규진출까지… 경쟁이 치열한 이유

이처럼 매해 여름이 시작되기 전 3~5월 관련 업계서는 새로운 제품이나 기존 제품을 리뉴얼해 선보이면서 여름 비빔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757억원에서 2020년 1,400억원을 넘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특히 코로나 팬데믹 동안 간편식 수요에 힘입어 5년 동안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에는 1,500억원 규모를 넘어 올해는 1,8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맞춰 업계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3사의 신제품 출시 외에도 신규업체의 시장 진출까지 더하면서 올해는 특히 뜨거운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삼양비빔면’을 출시했던 삼양식품은 올해 4월 신제품 ‘4과비빔면’을 출시했다. 또한 여름 시즌 제품 ‘열무비빔면’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이를 통해 여름 계절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하림에서는 ‘더미식 비빔면’으로 비빔면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풀무원에서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이뤄진 ‘메밀 비빔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비빔면 경쟁은 매해 여름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전체 라면 시장 규모가 최근 10년간 2조원대를 횡보하고 있는 것에 반해 비빔면 시장은 성장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또한 비빔면은 라면업계의 여름철 매출을 판가름하는 주요 제품군”이라면서 “더운 날씨에는 소비자들이 뜨거운 국물라면보다 시원한 비빔면을 즐겨찾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실제로 비빔면은 날씨가 따듯해지는 3~4월부터 판매가 늘어 7~8월에 절정에 달한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홈쿡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빔면의 수요는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시장 파이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점유율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비빔면 시장에서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aTFIS와 함께 읽는 식품시장 뉴스레터] 비빔면
2021.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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