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이 주가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시사위크
롯데렌탈이 주가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렌탈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롯데렌탈은 올 1분기에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러한 호실적에도 경영진의 표정은 마냥 밝지 못한 분위기다. 상장 이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 공모가 대비 주가 반토막… 돌파구 어디에

오는 8월 19일이면 롯데렌탈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만 2년째를 맞는다. 국내 렌터카업계 1위 기업인 롯데렌탈은 상장 전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분류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롯데렌탈의 공모가는 5만9,000원이었다.

그런데 상장 이후 성적은 시장의 기대를 무색케 했다. 롯데렌탈의 주가는 상장 첫날 장중 한때 6만900원을 기록한 뒤 줄곧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주가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3만원대 선도 붕괴됐다. 롯데렌탈의 주가는 지난해 10월께 3만원대 선이 무너진 후 줄곧 2만원대 후반 선을 오가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렌탈은 2만9,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공모가 대비로는 50.5%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4월 8일 장중 고점(4만8,150원) 대비로는 39% 하락한 수준이다. 

주가는 롯데렌탈의 호실적 행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7,389억원, 영업이익 3,08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좋았다. 롯데렌탈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212억원, 영업이익 8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3% 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이는 분기 최대 실적이었다. 회사 측은 장·단기 오토렌탈, 일반렌탈, 중고차 판매 사업 등 모든 사업부가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을 보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실적에도 주가는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투자업계에선 저평가 국면을 탈출하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주당 9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배당성향은 34.9%로 집계됐다. 이 같은 배당성향은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투심을 회복시키기 위해선 이러한 결산배당책 외에도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일 보고서를 통해 “롯데렌탈 주가는 상장 이후 공모가를 한 번도 넘지 못하며 부진한 상황에 놓여있다”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허용이라는 모멘텀으로 한동안 주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였으나, 해당 사업이 지연되고 시간이 흐른 지금은 다시 신저가 영역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롯데렌탈은 국내 내수주로 분류,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3배로 절대적 저평가에 놓여있다”며 “금리 하락흐름에 맞춰 주가도 회복될 것이나, 높은 업사이드를 위해서는 해외사업 및 신사업 확장을 통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렌탈은 지난 3월 최진환 신임 대표 체제를 맞았다. 경영진 체제 변화와 함께 전열을 새롭게 가다듬고 있는 롯데렌탈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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