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 소니 픽쳐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 소니 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장대한 서사와 사려 깊은 이야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펼쳐진다.” 

14일 오전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감독 조아킴 도스 샌토스‧켐프 파워‧저스틴 톰슨) 화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켐프 파워 감독과 주연배우 샤메익 무어, 헤일리 스테인펠드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새로운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샤메익 무어 분)가 수많은 스파이더맨들과 함께 멀티버스 세계 속 다중 우주의 질서를 잡기 위해 빌런과 대결하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2018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후속편이다. 

5년 만에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온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보다 확장된 멀티버스 세계관으로 풍성한 스토리를 완성한 것은 물론, 시리즈만의 색깔을 가진 강렬한 힙합 비트의 음악, 화려한 색감과 완성도 높은 CG 등 애니메이션이라 가능한 독창적 스타일로 또 한 번 관객을 매료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북미 시사 이후 로튼토마토 97%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국내에서도 높은 완성도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전편에 이어 마일스의 목소리를 연기한 샤메익 무어와 그웬 역의 헤일리 스테인펠드,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켐프 파워 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두고 “열정을 쏟아 만들었다”고 애정을 드러내며 “그 마음이 한국 관객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샤메익 무어와 헤일리 스테인펠드, 켐프 파워 감독. / 소니 픽쳐스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샤메익 무어와 헤일리 스테인펠드, 켐프 파워 감독. / 소니 픽쳐스

-시사 후 전 세계적으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반응을 예상했나. 

켐프 파워 감독 “1편부터 이 영화의 팬이었기 때문에 아주 기쁜 마음으로, 너무나 사랑하면서 작업했다.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준 것은 배우들이다. 특히 두 주연 배우는 나이는 어릴지 모르지만 영화사에서 가장 최고의 퍼포먼스를 하는 전문적 배우라고 생각한다. 전편의 훌륭함을 이어받아 이번 작품에서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고 행운이었다. 칭찬받아 마땅한 연기를 해줬다. 이들뿐 아니라 작은 배역들도 훌륭한 배우들이 함께해 줬다. 전작을 그대로 반복한다기보다 깊이 들어가고 새로운 면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새로운 것을 시도했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확신과 자신감이 들었다. 제작자부터 배우, 스태프까지 모든 이들이 열정을 발휘했고 그것이 이렇게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작품과 차별화된 매력, 1편보다 업그레이드된 점은 무엇인가.  

샤메익 무어 “인류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과 용기를 드러내고 있고 우리가 생각해야 할 도덕과 윤리, 삶을 살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감정을 조명해 주는 영화다. 우정과 가족관계에도 빛을 비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를 영화로서 재밌고 흥미롭게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살면서 어떤 결정을 해나가야 하는지 가벼우면서도 강조하며 전개된다.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파이더맨 중 하나로 이 영화에 포함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헤일리 스테인펠드 “이 영화만의 굉장히 독특하고 고유한 매력이 충분히 넘치고 차별화도 갖추고 있다. 나 역시 이 작품에 참여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마음도 담겼고 스토리도 있고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도 있다. 캐릭터 하나하나 떠나는 여정이 흥미진진하고 입체적이기 때문에 영화에 푹 빠질 거다. 배우들도 너무 훌륭한 연기를 해줬다. 한국 관객들도 꼭 보고 즐겨줬으면 좋겠다. 샤메익 무어가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0번 봐야 한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나도 그 말에 정말 공감한다. 각 캐리터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100번은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1편부터 꼭 감상해 줬으면 좋겠다. 푹 빠져서 몰입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켐프 파워 감독 “이번 영화는 감정선을 건드리는 신들이 많이 있다. 주인공을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도 더 잘 담겨있고, 새로운 캐릭터도 많이 등장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국제적이라는 거다. 많은 문화권이 포함돼있다. 스파이더맨은 각광받고 있는 만화 주인공 캐릭터인데 어떤 문화, 어느 국가에 살더라도 우리 동네에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또 시각적으로도 그동안 보지 못한 효과를 주겠다는 목적을 갖고 노력했기 때문에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다.”

확장된 서사와 캐릭터의 성장을 담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소니 픽쳐스
확장된 서사와 캐릭터의 성장을 담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소니 픽쳐스

-마일스는 어떤 면에서 성장했고 어떻게 성장 중일까. 

샤메익 무어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배우고 성장하고 진화를 거치게 된다. 1편을 돌아보면 마일스는 스파이더맨이 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운명을 믿고 받아들인다. 능력을 알아보고 위험을 무찌르며 끝난다. 2편에서는 자신감을 무장한 상태에서 여러 차원의 캐릭터와 교류한다. 쉽게 싸우는 것은 싫고 어려움을 멋지게 헤쳐나가고 싶다는 욕망이 있는데, 갑자기 그웬이 등장하고 그의 세계의 멋진 이야기와 삶에 대해 들으며 자신도 어떻게 하면 낄 수 있을까 고민한다. 스파이더맨들의 세계에서 인정받으려고 하는 노력과 고군분투가 이어지면서 훨씬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웬의 서사가 확장됐다. 갈등하고 고뇌하는 지점도 많이 담겼다.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헤일리 스테인펠드 “그웬을 깊이 알아볼 수 있는 스토리가 전개됐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웬을 좋아하고 빠져있어서 그를 더 알게 될 수 있는 영광스럽고 기쁜 순간이었다. 또 1편을 통해 그웬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팬들에게도 좋은 보답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웬은 많은 일을 겪고 있다. 살면서 정체성을 탐구하고 찾아가는 여정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경찰인 아버지가 스파이더맨을 추적하고 정체성을 부정하는 갈등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얼마나 답답할지 그웬의 심정에 집중해서 연기했다. 워낙 시나리오가 탄탄하게 잘 짜여있었기 때문에 내가 무언가를 더 넣을 필요는 없었다. 완벽한 대본이었고, 켐프 파워 감독 역시 어떤 식으로 감정을 살릴 수 있는지 연출을 잘 해줬다. 켐프 파워 감독이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1편에서도 멀티버스 세계관을 다뤘고, 최근 마블이나 DC 등 할리우드 여러 작품에서 멀티버스 세계관을 주요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멀티버스 세계관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켐프 파워 감독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우선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1편에서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하는 멀티버스 살려서 잘 마무리해 줬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영화만 나왔다고 하면 멀티버스가 무엇인지 헷갈릴 수 있지만 그다음에도 여러 영화들이 나오면서 2편을 준비할 때 관객들이 헷갈려 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만들 수 있는 문화도 조성됐다고 본다. 또 멀티버스가 잘 작동하려면 우리가 캐릭터를 익숙하고 사랑하고 푹 빠져있고 사랑해야 한다. 무엇이 걸려있는가도 중요하다. 캐릭터들에 마음을 주고 몰입해야만 멀티버스가 잘 작동한다고 생각한다.”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소니 픽쳐스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소니 픽쳐스

-그룹 추격신이 인상적이었다. 연출 비하인드가 궁금한데.

켐프 파워 감독 “원래는 그룹 추격신을 훨씬 더 길게 생각하고 설계했다. 최고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그 신을 만들었는데 막상 찍고 보니 생각보다 어지럽고 복잡한 결과가 나오더라. 이것을 잘 만들기 위해 어떤 걸 살리고 버릴 것인지에 대해 고심하고, 어떤 부분에서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선이 잘 맞아떨어질지 고민한 시간이 1년이다. 그만큼 생각을 많이 하면서 만든 신이다. 저희 영화에 있어서 최고의 세트피스 신이라고 볼 수 있고 배우의 감정과 액션이 같이 들어있는 장면이다. 함께 작업한 조아킴 도스 샌토스 감독이 애니메이션 영화 속 액션을 만드는데 유명하고 전문성을 가진 분이라 큰 도움을 받았다.”   

-이 작품을 하나의 상징적인 키워드로 설명한다면.   

샤메익 무어 “장대한 서사(epic).”

헤일리 스테인펠드 “사려 깊은(thoughtful).” 

켐프 파워 감독 “예상 밖의(unexpected). 무엇을 상상하든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고 어떤 형태의 콘텐츠로 나와도 인기가 많다. 한국에서도 친숙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샤메익 무어 “피터 파커부터 모든 것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그는 일반적인 사람이다. 모범생인데 마스크를 쓰면 능력이 생기고 거창한 곳으로 가는 게 아닌 그가 살고 있는 동네를 구하고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데 집중한다.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마일스도 여러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가득 찼다. 모든 스파이더맨 캐릭터들이 이런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중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람이 능력을 갖게 되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목적과 소명을 다하는 모습이 감명적이지 않을까. 현실에서 우리도 우리가 하는 일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겠다는 임무를 가지면 전체적인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는 것처럼 소명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스파이더맨에게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끝으로 영화를 기다리는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샤메익 무어 “여러분만의 스토리를 써나가는 영화다. 자신을 스스로 믿고 한 발짝 크게 점프하는 작품이다. 저희가 만든 상상력을 꼭 즐겨주길 바란다.”

헤일리 스테인펠드 “커리어를 통틀어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들과 일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같이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러면서 느낀 감정들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다. 자라면서 이런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여운이 남는, 내 삶의 일부가 되고 삶을 바꾼 것처럼, 여러분의 삶을 바꾸고 긴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이 영화가 널리 퍼져나가서 한국에서도 상영된다는 게 기쁘다. 한국 관객들도 이 영화를 사랑할 거라고 생각한다. 나의 ‘최애’ 작품인 만큼, 여러분도 꼭 즐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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