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에어프레미아가 14일 오전 국제선 정기 취항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7년까지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에 15대 이상의 대형 항공기를 한편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하반기에 보잉 787-9 드림라이너(이하 B787-9) 항공기를 총 4대 도입하고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확장과 기단 확대 추세로 볼 때 향후 5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 측이 제시한 2027년 목표 실적은 매출 1조1,5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이다.

이를 위해 내년 B787-9 기재를 4대 도입해 총 9대 기단을 구축하고, 이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6대를 추가로 도입해 2027년말 기준 총 15대의 기단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2030년까지 대형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 총 20대 이상의 기단을 갖출 것임을 밝혔다. 이를 통해 미주·유럽 주요 노선 발굴에도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0월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신규 취항에 이어 올해 5월 인천∼뉴욕 노선 취항 등 미주 노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23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도 취항하며 유럽 노선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이달 초 EDTO-180 인가를 받은 것에 힘입어 추가로 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로마·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유럽 주요 도시와 시애틀·하와이 등 미주 거점 지역 취항을 검토 중이다.

에어프레미아가 중장거리 노선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데는 현재 운영 중인 국제선 노선의 높은 탑승률에 따른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국제선 취항에 나선지 5개월 만에 싱가포르·호찌민·LA·나리타·뉴욕 등 모든 정기노선 탑승률이 80% 이상을 달성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특히 지난달부터 운항을 시작한 뉴욕(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노선은 취항 직후 탑승률이 95%에 달했으며, 이달 말 취항을 앞둔 프랑크푸르트 노선도 6월 항공편 평균 예약률이 80%를 기록했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기내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자체적으로 시행한 NPS(Net Promoter Score) 조사에 따르면 ‘주변 지인에게 에어프레미아를 얼마나 추천하고 싶은지’를 묻는 문항에 대한 응답 점수는 70점으로 집계됐다. NPS 지표는 0점 이상일 경우 추천자가 비추천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50점 이상은 ‘훌륭한(excellent)’ 점수로 평가된다. 조사에 참여한 탑승객 중 70% 이상이 좌석·기내식·승무원 서비스에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의 점수를 부여했다.

유명섭 대표는 “노선을 다양화하고 비즈니스 규모를 키울수록 고객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서 “탑승객 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에어프레미아가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점에 대해선 일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영사 JC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사외이사였던 문보국 마일스톤벤처파트너스 대표와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보국 대표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를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또 한 번 항공사 주인이 바뀌게 되자 일각에서는 최대주주가 변경될 시 현재 경영진들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현재 투자 계획 등 경영 방침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 지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 유명섭 대표는 “2년 전에 들어왔던 사모펀드 지분을 일반 투자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며 “기존 사외이사였던 두 회사(마일스톤벤처파트너스, 타이어뱅크)로 경영권이 넘어가더라도 현 경영진 포함 임직원 구성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에 많은 항공기를 들여오기 위해서는 신규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연내 신규 투자를 약속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명섭 대표는 이날 에어프레미아 항공권 가격을 설립 당시 목표로 삼았던 대형항공사(FSC)의 80%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