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역전세난 우려 및 이자 부담 등으로 월세 선택 임차인 증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이 49.9%로 집계됐다. / 뉴시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이 49.9%로 집계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서울 소형 아파트 임대차 계약 건수 중 절반 가량이 월세 계약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세사기 및 역전세난’ 우려로 인해 월세를 선택한 신규 임차인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제만렙’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해 1~5월 서울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은 총 5만9,32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 및 월세 거래량은 각각 2만9,720건, 2만9,604건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월세 비중은 49.9%를 차지하면서 절반에 육박했다.

올해 서울 소형 아파트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1~5월 기준)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서울 소형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2011년 25.4%에 불과했으나 매년 꾸준히 올라 2016년에는 41.8%까지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월세 비중은 줄어들기 시작했고 2019년에는 34.6%까지 떨어졌다.

지난 2020년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은 36.5%로 집계됐고 2021년 42.8%, 2022년 48.3%로 각각 오르다가 올해에는 49.9%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금천구였다. 금천구의 경우 올 1월부터 5월까지 소형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507건, 월세 거래량은 1,006건으로 월세 비중이 절반 이상(66.5%)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송파구(58.7%), 중구(57.3%), 구로구(57.2%), 마포구(55.8%), 강북구(55.5%), 관악구(55.4%), 강남구(55.0%), 중랑구(53.4%), 서대문구(52.2%), 양천구(52.0%), 용산구(51.7%), 은평구(51.3%) 등 서울 13개 자치구에서 소형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소형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현황 / 자료 : 국토부 실거래가, 그래픽 : 경제만랩
서울 소형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현황 / 자료 : 국토부 실거래가, 그래픽 : 경제만랩

월세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거래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모두 5,998건으로 이 역시 지난 2011년(1~5월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규모다.

전용면적 구간별 월세 비중은 △60㎡ 초과~85㎡ 이하 30.9% △85㎡ 초과~102㎡ 이하 33.2%, △102㎡ 초과~135㎡ 이하 33.6% △135㎡ 초과 38.5% 등으로 집계됐다.

황한솔 경제만렙 차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하면서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내렸다곤 하나 여전히 금리가 높아 대출 이자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여기에 전세사기·역전세 등에 따른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최근 증가하면서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전세 기피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천구의 월세 비중이 높은 이유에 대해선 “늘어난 이자 부담과 전세 기피 현상이 서울 전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금천구의 경우 서울에서도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낮고 중산층·서민층이 상대적으로 많아 특히 소형 아파트의 전세 거래 보다 월세 거래가 타 자치구에 비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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