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인 만호제강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무더기 하한가’ 종목에 포함돼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등 후폭풍에 휘말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 만호제강
코스피 상장사인 만호제강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무더기 하한가’ 종목에 포함돼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등 후폭풍에 휘말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 만호제강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피 상장사인 만호제강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무더기 하한가’ 종목에 포함돼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등 후폭풍에 휘말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거래정지 조치 여파로 만호제강의 자사주 처분 계획도 일시 지연되게 됐다.

◇ 거래정지로 자사주 처분 계획 지연

만호제강은 16일 자기주식처분결정과 관련해 일부 정정공시를 냈다. 이날 만호제강 측은 “거래정지에 따른 주식 처분 불가로 자사주처분예정 기간을 6월 16일에서 6월 30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만호제강은 보유 자사주 28만9,000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자사주 처분 목적에 대해선 “근로자의 자산 증식과 복리후생 차원”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러한 처분 목적 내용을 토대로 만호제강이 자사주 물량을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하는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만호제강의 자사주 처분 계획이 일시 지연된 것은 주식거래 정지 조치 여파다. 만호제강은 지난 14일 발생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포함된 종목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오후 12시를 전후로 만호제강을 포함해 방림, 동일산업, 동일금속, 대한방직 등 5개 종목이 돌연 폭락세를 보였던 바 있다. 이날 만호제강의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29.97% 수준까지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금융당국은 SG증권발 급락 사태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종목들의 주식거래를 선제적으로 정지시켰다.

‘SG증권발 폭락 사태’는 지난 4월 24일부터 나흘간 대성홀딩스·서울가스·선광·삼천리·세방·다우데이타·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이 돌연 폭락 사태를 맞으면서 촉발된 사건이다. 해당 사태엔 주가조작 세력들이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다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자 시장에선 제2의 SG증권발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하한가 종목은 앞서 폭락 종목들과 일부 유사한 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요 유사한 특징으론 △공통점이 없는 종목이 동시에 하한가를 맞은 점 △유통주식수와 거래량이 적은 점  △특별한 호재 없이 주가가 우상향한 점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검찰과 금융당국이 한 주식커뮤니티 운영자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은 더욱 술렁이고 있다. 

당국은 이번 폭락 사태 직후,  각 종목 기업에 불공정거래 풍문과 관련해 조회공시도 요구했다. 만호제강을 포함한 5개 종목은 불공정거래 풍문과 관련해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공시했다.  

현재까지 이들 종목의 주식거래는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종목 기업들도 곤혹스런 처지에 몰렸다. 만호제강 역시 고심이 깊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실적악화와 2대주주와의 지분 경쟁으로 고심이 깊은 가운데 옆친 데 곂친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만호제강은 지난해부터 저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2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4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실적이다. 저조한 실적 흐름에도 만호제강의 주가는 그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6월 2만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하반기 들어 급격하게 상승해 지난달 말 장중 한 때 6만8,000원대까지 오른 바 있다. 

만호제강은 2대주주와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지분 14.94%를 보유한 2대 주주인 엠케이에셋은 그간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회사 측에 주가 부양 노력을 촉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엠케이에셋은 최근 보유 지분을 확대하는 행보도 보여왔다. 

한편 만호제강의 최대주주는 김상환 대표로, 보유 지분은 7.21%에 불과하다. 그의 지분을 포함한 특수관계자 지분은 19.32%에 불과해 2대주주와의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사태가 주요 주주 간 신경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기재정정]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처분결정)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616000558
2023. 06. 16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만호제강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515000930
2023. 06. 16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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