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호제강이 경영권 분쟁 국면에 돌입한데 이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는 등 뒤숭숭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만호제강
만호제강이 경영권 분쟁 국면에 돌입한데 이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는 등 뒤숭숭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만호제강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강선 및 케이블 전문업체 만호제강이 뒤숭숭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영권 분쟁 국면에 돌입한데 이어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까지 직면한 모습이다. 격전이 예고됐던 정기주주총회에서 ‘방어전’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리긴 했으나, 오너 3세 김상환 대표의 무거운 발걸음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일단은 방어 성공했지만… 여전한 ‘빨간불’

6월 결산법인인 만호제강은 지난달 27일 정기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정기주총은 앞서 불거진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격전이 예고된 바 있다. 지난해부터 행동에 나서기 시작한 2대주주 엠케이에셋이 지난 7월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변경하더니 주주제안과 소송을 제기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인 것이다.

엠케이에셋 측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소수주주에 의한 이사 선임 문을 넓히는 내용 등의 정관 일부 변경을 비롯해 사외이사 및 감사 후보, 이사·감사 보수한도, 자산재평가 실시 등의 주주제안을 제기했다.

결과적으로 엠케이에셋 측의 주주제안은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우선,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이 무위로 돌아갔다. 또 다른 일반주주가 제안한 기존 이사 수 유지가 가결된 가운데 만호제강 이사회 측에서 추천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가 선임되면서 엠케이에셋 측 주주제안은 폐기된 것이다. 감사 선임 역시 또 다른 일반주주의 추천 후보가 선임됐다.

아울러 정관 일부 변경과 자산재평가 실시 역시 모두 부결됐고, 이사·감사 보수한도는 만호제강 이사회 측 안으로 승인됐다.

이로써 만호제강 오너 3세 김상환 대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지배력이 공고하지 않은데다 엠케이에셋과의 차이도 크지 않아 우려를 사기도 했으나, 방어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하지만 김상환 대표의 무거운 발걸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만호제강은 이번 정기주총을 앞두고 직전 사업연도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이 나오면서 상장폐지 관련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가뜩이나 경영권 분쟁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또 다른 중대 악재가 더해진 셈이다.

엠케이에셋의 존재도 여전히 큰 부담이다. 엠케이에셋은 가장 최근 공시 기준 보유지분이 19.87%이며,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김상환 대표의 6월말 기준 보유지분은 19%고, 지분 확대 움직임도 없다. 엠케이에셋이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며 공세를 이어갈 경우 이번처럼 방어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상환 대표가 안팎으로 드리운 악재를 무사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만호제강 ‘정기주주총회 결과’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927800954
2023. 9. 2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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