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현환 기자  최근 대중 외교 논란 속에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에 간 결정적 이유는 우리 기업인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방문을 두고 비판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한심한 총선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2~15일 ‘경제 교류’와 ‘문화 교류’ 목적으로 중국에 체류했던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김태년(위원장)·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중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회동에서 ‘배팅 발언’ 논란이 있던 당시에 방중(訪中)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우선 방중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 간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 기업인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현재 윤석열 정부의 대(對)중국 외교정책 때문에 중국 관련 우리 기업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방중 관련 몇몇 보도를 언급하며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싱하이밍 대사 발언으로 논란이 있을수록 관계가 악화될 소지가 있어 오히려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반한 감정이 높아졌을 때 우리 물건이 팔리겠느냐”며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나 집권 여당이 나서서 먼저 해야 할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직접 이들의 중국 방문을 비판한 데 대해 “20대 남성층에 형성된 반중 정서에 기대 중국과 관계를 계속 악화시키는 게 국민의힘 지지율과 윤석열 정권의 국정 수행 지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결국 내년 총선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왜 이렇게 하느냐. 결국은 총선 전략”이라며 “대통령이나 정부나 집권당이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국민의 이익을 맨 앞에 세우고 우리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우리 기업들을 어떻게 응원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외교 해야지, 얄팍하게 총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이렇게 반응하는 것은 정말 집권당답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방중 의원단이 중국에서 훈계성 발언을 듣고 왔다는 지적에는 “정부 당국자 등을 만나면 각각 자국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이 가서 훈계, 훈시를 듣고 그렇게 했겠느냐.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고 되받았다. 

김 위원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 중국 측이 최대한 성의를 보였고 비교적 허심탄회하게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현재 한중관계 관련해 중국의 속내도 일정 부분 파악할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방중 비용과 관련해 ‘김영란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원래 우리가 가겠다고 했는데 중국 측에서 중간에 자기들이 초청하겠다고 얘기가 왔다”며 “초청을 하게 되면 당연히 비용은 초청국에서 부담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영란법 위반 관련) 보도와 국민의힘의 논평을 봤는데, 너무 수준 떨어져서 모두발언에 말씀 안 드렸다”며 “이게 국민의힘의 수준이며 한심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 12일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의원 5명은 ‘경제 교류’를 목적으로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어 15일에는 같은당 도종환·김철민·박정·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의원 7명이 ‘문화 교류’ 목적으로 3박 4일간 중국과 티베트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