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23일 광화문 센터포인트 빌딩에서 고객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인 ‘키즈토피아’와 ‘메타슬랩’을 공개했다. / 조윤찬 기자
LG유플러스는 23일 광화문 센터포인트 빌딩에서 고객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인 ‘키즈토피아’와 ‘메타슬랩’을 공개했다.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광화문=조윤찬 기자  LG유플러스가 어린이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메타버스 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 대상을 줄이는 대신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자사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계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 어린이 특화 ‘키즈토피아’, 글로벌 진출 예정

LG유플러스가 23일 광화문 센터포인트 빌딩에서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고객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의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키즈토피아’와 ‘메타슬랩’이 소개됐다. 두 서비스는 각각 어린이와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개발됐다. 사용 목적을 분명하게 해 고객 만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키즈토피아에서 이용자는 생성형AI NPC(Non-Player Character) 캐릭터와 대화하며 학습활동을 할 수 있다. 동화 학습 앱인 ‘아이들나라’의 대표 캐릭터 유삐·핑키·코니가 NPC로 등장한다.

이용자는 키즈토피아 안에서 여러 공간을 이동하며 NPC의 퀴즈를 맞추게 된다. 현재는 공룡과 동물에 대한 컨텐츠가 마련돼 있다. 행사장에서 만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동물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면서 재밌게 학습하도록 했다. 퀴즈를 맞추면 보석이라는 보상을 주고,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공룡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베타버전으로 출시된 키즈토피아는 현재까지 6,0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측은 새로 나온 영문 버전을 이용하면 영어 학습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선관  LG유플러스 메타버스프로젝트팀 팀장은 23일 ‘키즈토피아’의 영어버전 개발을 위해 국내 영어 유치원 어린이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원선관  LG유플러스 메타버스프로젝트팀 팀장은 23일 ‘키즈토피아’의 영어버전 개발을 위해 국내 영어 유치원 어린이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원선관 LG유플러스 메타버스프로젝트팀 팀장은 “지난해까지 웹3시장이나 메타버스 시장은 상당히 활발했다. 그러나 지금은 메타버스 사업이 호응 받지 못한다. 이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다. 이후에 나와야 할 것은 킬러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LG유플러스는 타겟 고객의 범위를 좁히는 대신 사용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MVP모델(최소기능제품)을 만들어서 고객 검증을 받아 고쳐 나가고 있다. 현재 베타버전이 MVP모델이다. 가상체험을 통해 교육적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음성 인식률에 대한 질문에 원선관 팀장은 “AI음성 인식에서 어려운 점이 여성 음성과 어린이음성 문제다. 한글버전의 발화 인식률은 상당히 높은 상태다. 그러나 영어 버전은 아직 상용화하기에는 테스트가 더 필요하다. 국내 영어 유치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해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향후 수익 모델에 대해선 “전문 교육 업체와 제휴를 맺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려 한다. 교육 업체들과의 사업을 할 수 있다. 또 가입자가 많이 모이게 되면 자신들의 콘텐츠에 대한 공간을 요청할 수 있다. 키즈토피아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려는 분들에게 공간을 주면 수익이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기업 전용 ‘메타슬랩’… “공간 제약 없는 온라인 회의 가능”

LG유플러스의 ‘메타슬랩’은 직장인의 재택근무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각 회사에 맞는 가상공간을 제작해 해당 기업 전용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메타슬랩이 지향하는 점은 △시장 환경 변화에도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기존 화상회의보다 좋은 경험 △기업과 해당 기업 구성원들이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 제공 등 세 가지다.

이현우 LG유플러스 가상오피스프로젝트팀 팀장은 “부족한 오피스 공간과 거리의 제약을 뛰어넘어 업무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며 “소규모 오피스 공간에선 100명 이상, 컨퍼런스 홀에선 500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사내행사, 온라인 회의, 교육 등 회사의 각종 활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메타슬렙에서 이용자들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이동하게 된다. 내부에서 화상회의도 가능하지만 이용자는 직접 제작한 아바타로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이현우 LG유플러스 가상오피스프로젝트팀 팀장은 23일 메타버스 서비스인 '메타슬랩'을 기업 전용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이현우 LG유플러스 가상오피스프로젝트팀 팀장은 23일 메타버스 서비스인 '메타슬랩'을 기업 전용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박진영 가상오피스프로젝트팀 책임은 “오피스 공간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소통”이라며 “카이스트 차승현 교수의 자문을 받고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메타슬랩에는 다른 동료를 호출하는 기능이 있다. 특정 직원을 회의실로 호출하면 아바타가 자동으로 회의실로 걸어온다. 반대로 특정 직원을 찾아가는 기능이 있다. 해당 기능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장소를 이동하게 된다.

최근 재택근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현우 팀장은 “직원들이 소통하는 것에 집중했다. 재택근무 시기가 끝났어도 공간과 거리에 대한 제약이 있는 기업들은 메타슬랩을 이용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 팀장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메타슬랩 체험단을 모집한 결과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이 참여했다. 이 팀장은 “참여한 기업들은 공간 제약 없이 재밌는 소통을 위해 메타슬랩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현우 팀장은 “대부분의 회사는 자신들의 회사를 상징할 수 있는 광장 같은 공간을 원하고 있다. 현재는 외부인 사용은 불가하고 기업 전용으로 사용하도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메타랩스를 연내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키즈토피아는 상용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LG유플러스는 키즈토피아의 영문 버전 서비스를 미국, 캐나다에 우선 출시하고, 연내 아시아, 남미, 유럽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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