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소속 콘텐츠 제작자의 횡령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김영규 공동 대표이사의 갑작스런 사임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시사위크
CJ ENM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소속 콘텐츠 제작자의 횡령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김영규 공동 대표이사의 갑작스런 사임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CJ ENM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소속 콘텐츠 제작자의 횡령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김영규 공동 대표이사의 갑작스런 사임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 김영규 공동 대표이사 돌연 사임… 직원 비위 사건 후폭풍?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 대비 5.89% 하락한 5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스튜디오드래곤은 장중 한때 10% 이상 하락하며 5만1,500원 선을 찍기도 했다. 

이날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 약세엔 김영규 공동 대표이사의 사임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전날 장 마감 이후 김영규 공동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다고 공시했다. 

김영규 대표는 CJENM 드라마본부 1CP, 4CP장과 스튜디오드래곤 제작국장을 거쳐 2020년 9월 스튜디오드래곤 공동 대표이사에 오른 인사로 최근까지 콘텐츠 부문총괄직을 맡아왔다. 그의 임기는 오는 9월 20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콘텐츠 부문 총괄 수장의 갑작스런 사임 결정에 업계는 물론, 주식시장도 술렁이는 분위기다. 

김영규 대표의 사임 결정엔 최근 사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CJ그룹 감사팀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재직 중인 프로듀서 A씨가 부당하게 금품을 수수하고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제보를 받고 내부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CJ 측은 감사를 통해 A씨의 부정행위를 적발했으며, A씨는 현재 해고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기업 내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김영규 대표는 콘텐츠부문 총괄 수장으로서 내부의 불미스런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관측된다. 

◇ 잇단 악재로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비틀

스튜디오드래곤은 2020년부터 경영부문과 콘텐츠부문을 분리해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의 사임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김영규·김제현 공동대표 체제에서 김제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이 같은 이슈는 가뜩이나 약세를 이어가고 있던 스튜디오드래곤 주가에 더욱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는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기획·제작·유통하는 콘텐츠 기업이다. 주가는 지난해 12월 22일 장중 한때 8만9,400원까지 치솟았다가 올해를 기점으로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 12월 고점 대비 최근 주가는 39% 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최근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더 글로리’ 등의 흥행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모회사의 편성 위축으로 성장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CJ ENM는 경기 악화로 광고 실적이 악화되자 드라마 편성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과연 스튜디오드래곤이 일련의 악재를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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