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제팬(NEXON Co., Ltd.)은 26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자사 지분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 뉴시스
넥슨제팬(NEXON Co., Ltd.)은 26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자사 지분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대형 게임사 넥슨의 주식을 추가 매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게임산업 투자 및 사업협력 확대의 포석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지만 아직까진 국내 게임업계와 사우디 간의 구체적인 협력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 넥슨 일본법인 지분 추가 매입…  국내 ‘게임산업’에 오니머니 유입될까

넥슨제팬(NEXON Co., Ltd.)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자사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PIF는 지난 23일 약 1,600억원의 넥슨제팬 주식을 매입해 10.23%의 지분을 확보했다. 넥슨제팬은 넥슨코리아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PIF는 지난해 2월 넥슨제팬에 1조원이 넘게 투자해 5%의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지분을 늘려왔다.  PIF는 넥슨제팬 4대주주의 지위에 올라와있다. 지분 투자 배경이 단순 투자인데다 특수관계인과의 지분 격차도 큰 만큼 PIF의 지분 확대가 기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PIF는 국내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의 2대주주이기도 하다.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PIF는 엔씨의 9.3% 지분을 확보했다. 최대주주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1.9%)이다. PIF는 공시에서 “단순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히고 있다.

PIF는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투자 회사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국내 대형 게임사에 대한 지분 매입을 통해 국내 게임산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석유중심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세대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게임산업에도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게임강국인 한국과의 사업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사우디 투자부는 지난해와 올해 국내 게임사와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사우디 투자부, 국내 게임사와 잇단 업무협약…  구체적 논의 ‘안갯속’

사우디 투자부는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시프트업에 따르면 “사우디 지역을 포함한 해외진출을 위해 투자를 논의한다”라는 내용이다.

지난 4월에는 위메이드가 사우디 투자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위메이드와의 업무협약은 사우디의 게임 산업 성장과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사우디와 국내 게임사의 업무협약이 이뤄질 때마다 중동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다만 업무협약 이후 구체적인 논의는 진전되지 못한 상황이다.

시스트업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에 협력한다라는 정도로 업무협약을 했었다”며 “어떤 방향으로 협력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업무협약 이후 진전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는 자국을 글로벌 게임시장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약 600조원 규모의 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게임산업에 약 5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사우디 국부펀드, 넥슨제팬 지분 매입 공시
https://company.nexon.co.jp/?_ga=2.69897296.1921057530.1687876715-882894056.1687876715&_ebx=2fpu5cdy1i7.1687876717.7r56k9z

2023. 06. 26 넥슨제팬
엔씨소프트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515002067
2023. 05. 15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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