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뉴시스
한국신용평가가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옛 한국미니스톱 인수 이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재정부담이 확대됐다는 이유에서다. 

◇ 적자 기록해온 ‘코리아세븐’… 올해 1분기엔 더 확대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은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신평은 이번 신용등급 변경의 주된 사유를 크게 세 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롯데씨브이에스711(구 한국미니스톱) 인수 이후 영업실적 저하 폭이 확대됐다. 또한 재무부담이 지속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단시일 내 과거 수준의 수익성 회복과 차입부담 감축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월 코리아세븐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고 통합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기존점 성장과 신규 출점, 한국미니스톱 편입 등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에도 불구하고 코리아세븐은 수익성 회복에 더딘 속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점포당 매출액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영업수익성 저하 폭도 확대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코리아세븐은 2021년을 제외하면 2020년 이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85억원 △2022년 49억원의 영업손실이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의 편의점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에는 적자규모가 확대돼 32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3월 이후 연결 편입된 한국미니스톱의 저조한 수익성과 인수 이후 통합비용 등이 이익창출력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게다가 최근 편의점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시기 동안 1인 가구 확산과 편리성 등이 강점으로 작용하면서 업태 내에서도 신규 출점이 계속된 바 있다. 특히 2015년부터는 대규모 출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성장은 더욱 빠르게 이어졌다.

한신평은 편의점 업태 전반에 대해 오랫동안 진행됐던 출점경쟁으로 우수한 입지의 상권을 찾기가 어렵고 신규 개발지역에 대한 수요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코리아세븐은 신규출점 여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 경쟁 심화되는 ‘편의점업태’… 향후 실적개선 가능할까

이에 대한 배경엔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순차입금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순차입금은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를 의미하는 차입금에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 등을 제외한 나머지를 의미한다. 순차입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순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3월 코리아세븐엔 한국미니스톱 지분을 취득하면서 자금부담이 발생했다. 그러나 같은 해 4월 유상증자 대금유입 등으로 관련 부담을 해소할 수 있었다.

다만 한신평에 따르면 이러한 과정에서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신규 출점에 따른 자금유출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연결기준 600억원 내외 수준이었던 코리아세븐의 순차입금은 올해 3월 말 8,902억원(리스부채 3,250억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한신평은 코리아세븐에 대해 “단시일 내 과거 수준의 수익성 회복과 차입부담 감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코리아세븐은 점포 구조조정 및 점포 효율화 작업 등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최근 전반적인 편의점 점포가 빠르게 늘어나 포화상태인 점, 이마트24 등 후발주자의 공격적인 확장전략 등으로 신규 출점에 대한 경쟁도 지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미뤄봤을 때 경쟁업체 대비 코리아세븐의 낮은 점당 매출규모는 가맹사업자 유치와 우수한 점포입지 확보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풀이다. 여기에 한국미니스톱(현 롯데씨브이에스711)은 인수 이후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통합과정에서의 제반비용이 수반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제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코리아세븐의 실적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신평은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 하향 사유를 설명하면서 “한국미니스톱 통합완료 이후 업태 내 경쟁력 제고 수준, 이에 따른 영업실적의 개선 여부가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다”라면서 “더불어 재무안정성 개선 여부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미니스톱 인수 이후 브랜드 통합과 점포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투자는 보수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코리아세븐 신용등급 하향 사유 및 Forward Looking
2023. 06. 26. 한국신용평가
사업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331004007
2023. 03. 3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515002766

2023. 05. 1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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